캐나다, 이민희망국 1순위 홍콩부자들 몰려오나

백만장자 대상 조사결과 홍콩에서 주권 반환을 앞둔 지난 1990년대 거세게 일었던 이민 물결이 다시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홍콩대학 사회과학연구센터는 최근 홍콩 부자 10명 중 한 명이 해외 이민을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부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 11%가 앞으로 5년 내에 캐나다와 영국 등으로 이민을 가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조사대사자는 유동 자산이 130만 달러(미화)가 넘는 부자들 가운데 선정됐다. 130만 달러가 넘는 부자는 홍콩 전체 인구의 14%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인이 선호하는 이민국은 캐나다, 영국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의 43%가 캐나다를 이민 희망국으로 꼽았다. 홍콩에 있는 하비변호사사무실의 대표 파트너인 장-프랑스와 하비 변호사는 “최근 들어 이민 상담 신청이 50% 증가했다”면서 “지난 2∼3년간 퇴직자들이 양질의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 대만, 미국,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국외 유학도 증가세에 있으나 상당수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정착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영향력과 간섭 확대 때문에 이민을 한다는 응답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작년 말 홍콩 시민과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거리 시위가 실패로 끝나자 이민 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