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부엌·지하실 등 습기가 찬 곳은 어디든 습격하는 곰팡이. 잘 관리된 집들도 곰팡이의 습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욕실 가장자리 등 어딘가는 곰팡이가 자라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곰팡이의 습격으로부터 집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곰팡이 박사’ 제프리 메이로부터 들어본다. 그는 ‘내 집이 날 죽이고 있다!(My House is Killing Me!)’와 ‘곰팡이로부터 살아남는 방법(The Mold Survival Guide)’을 쓴 주택환경 전문가다.
*어떤 조짐이 있나
집안이나 옷에서 눅눅하고 나쁜 냄새가 나거나, 자주 아프고 특히 집에 있을 때 더 아프다면 문제가 있다. 만성 기침이나 천식 등은 곰팡이로 인한 흔한 질병이다. 필자도 천식을 앓은 적이 있는데 포터블 에어컨 속의 곰팡이와 냉장고 속에 뒀던 양파에 생긴 곰팡이가 원인이었다.
*어디서 잘 번지나
센트럴 에어컨이 있다면 집이 병들어있을 공산이 더 크다. 난방로(furnace)가 있는 경우도 위험이 높다. 차고 습한 기운이 통하면서 곰팡이를 슬게 하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난방로는 덕트 내의 곰팡이를 불어서 집안 전체로 번지게 한다.
*지하실의 곰팡이
지하실 내 카펫의 90%는 곰팡이나 박테리아·효모 등 유해성 유기물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병을 나게 하는 것은 아니다. 4명 중 3명은 이들 물질에 앨러지가 없기 때문에 괜찮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곳의 유기물도 건강에 해롭다.
*예방법
집에 물이 새는 곳이 없어야 한다. 커트나 지붕으로부터 물이 스며드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해서 봐야 한다. 지하실에는 상대 습도가 50% 이하가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습도계(hygrometer·30~40달러면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를 구입한다. 만약 상대 습도가 70%내지 80%로 올라간다면 제습기를 구입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협회에 소속된 홈인스펙터를 부르는 것이 첫 번째 순서다. 대부분의 경우 습기의 원인을 찾아내 주고 치료법도 제시한다. 80%의 경우는 눈으로 검사해서 문제점을 찾아내며 그렇지 못하다면 다음 단계로 산업용 습기 전문가를 추천해 준다. 보다 전문적인 테스트를 통해 진단해 낸다.
*혼자서 하는 방법
스카치 테이프로 의심되는 부분의 표면에 붙여서 샘플을 채취해서 랩에 보내 곰팡이인지 확인한다. 어떤 회사에서는 카펫에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빨아들일 수 있는 특별한 백을 주기도 한다. 일부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실험용 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소유주가 취할 조치
집의 에어컨 전체 시스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필터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에어컨 전체 시스템이라함은 에어컨 코일과 블로워·덕트 등을 전부 포괄한다. 쓰고 버리는 싸구려 필터는 아무 소용이 없다. 주름이 잡힌 필터, 대략 한 개에 15달러 이상의 필터여야 한다. 씻어서 재사용하는 필터도 피해야 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