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도
모든 카펫은 처음 깔아 놓았을 때는 다 좋아 보인다. 문제는 이 좋게 보이는 외관이 얼마나 오래가느냐 하는 점. 그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카펫의 밀집도다. 카펫을 짜는 데 얼마나 많은 실이나 파일이 쓰였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촘촘하게 짠 카펫은 오래 사용해도 발자국에 눌리지 않고 털이 팽팽하며 올고르게 위로 솟아있게 된다. 그러나 밀집도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카펫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카펫의 섬유나 조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섬유
카펫을 짜는 데는 자연섬유들이 많이 쓰이지만, 그 중에서도 울은 단연 최고의 소재다. 조직이 고운 울은 보드랍고 탄력이 있어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으며 때도 덜 탄다. 또한 재생도 가능해 환경적으로도 우수한 소재다.
그밖에 면이나 린넨, 종이에서 뽑은 셀룰로오스 같은 식물성 소재들도 있다. 사이잘삼이나 황마·야자껍질·해초 등 식물성 천연소재들도 널리 애용되고 있지만 울이나 면 같은 미끄럼 방지가 되는 소재들과는 혼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이들 식물소재는 단독으로는 계단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성섬유는 나일론.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염색이 쉽고 때가 잘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욱 인기를 끌면서 카펫제품의 주를 이루고 있다.
*조직
카펫을 짜는 데는 다양한 종류의 조직기술이 이용되며 이에 따라 값도 천차만별이다. 파일과 밑면 둘 다 울소재로 된 카펫은 올이 선명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기에 천연소재나 합성소재를 섞어 짤 수도 있다. 카펫의 한 부분인 장식술을 짤 때는 카펫올을 배면에 삽입시키기 위해 특수 고속기계를 사용한다.
카펫 본체든 장식술이든 모든 카펫을 짤 때는 루프파일로 시작한다. 자르지 않은 상태로 있으면 ‘루프카펫’이라고 부른다. 캐주얼하게 보이는 카펫을 원하면 루프카펫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거실이나 침실에 많이 사용된다.
루프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포멀하거나 좀더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듬어진다. 파일을 다듬은 카펫은 더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반면 보풀이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파일이 다른 방향으로 솔질이 되면 스웨이드처럼 셰이드(shade)를 형성하게 된다. 개인 성향에 따라 이것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
주로 포멀한 방에서 카펫이 중심이 아닌 배경 역할을 할 때는 중간 톤의 셰이드가 가장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낮은 파일이 계단에는 무난하다.
*무늬와 색상
단색 카펫은 싫증나지 않고 이음새가 보이지 않으므로 가구에 배경 역할을 하는 데 적합하다. 실내색상이 단색인 경우는 시각적으로 공간을 더 넓게 보이게도 한다. 카펫을 중간 톤으로 쓰면 융통성이 있으므로 가구 색상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중간 색상은 때가 덜 타 보이게도 한다. 반면 무늬가 있는 카펫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무늬있는 카펫을 계단에 까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설치
카펫을 경계선이 완전히 감춰지게 벽과 벽 사이의 전면에 깔든가, 양쪽 면에 나무계단이 노출되게 러너로 깔 수도 있다. 계단너비가 1미터 이하라면 가장자리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