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노인의 절대다수는 이곳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보통 이상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노인들의 친목·건강단체인 현대노년건강연구회는 지난해 65세 이상 남녀교민 2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에 절대다수(94%·233명)가 캐나다를 꼽은 반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은 6%(16명)에 불과했다. 제3국에 살고 싶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생활비 조달방법은 ◆정부보조금 65%(162명) ◆자력 20%(49명) ◆자녀도움 15%(38명) 등의 순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상태는 절반이 넘는 128명(51%)이 “아주 좋다”고 답했으며 “보통”이 43%(106명), “나쁘다”가 6%(15명)였다. 거주지는 노인아파트(39%)가 비교적 많았으나 자택(29%)이나 일반아파트(19%),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13%) 등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밖에 종교는 개신교가 57%로 가장 많았으며 천주교(27%)가 뒤를 이었다. 불교는 유교(6%)보다도 낮은 5%에 머물렀다. 아무런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는 5%였다. 영어는 조금 또는 못한다는 응답이 90%에 달해 이민 후 생계문제 등에 쫓겨 영어공부를 할 여유가 많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운전면허는 취득자(51%)와 미취득자(49%)의 비율이 비슷했으며 고령자일수록 운전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높았다. 취미는 볼링·골프·여행·독서·낚시·수영·바둑·음악 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두세 가지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건연의 김관수 회장은 “노인이 되면 무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레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자원봉사활동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고 보람과 만족감을 줌으로써 삶의 활력소가 된다”며 병원이나 양로원·교회 등을 통한 지역사회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