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북부 토론토의 새 동네로 이사 온 데이빗 매클린(42)씨는 이웃들과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부인과 함께 두 자녀를 키우는 그는 “이웃과 서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희망한다.
그러나 새 동네로 이사 온 사람은 학기 중 새 학교로 전학 온 학생만큼이나 처음엔 이웃들과 어색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웃들과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이 먼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예의인가? 아니면, 과자라도 구워 가지고 이들을 먼저 찾아가야 하는가?
‘에티켓 레이디스(The Etiquette Ladies·www.etiquetteladies.com)’로 알려진 예절전문가들인 루 베이어와 캐런 멀렛씨는 “일반적으로 동네에 이미 살고 있는 주민들이 새로 이사 온 이웃을 찾아가 인사하는 것이 예의”라고 지적한다.
베이어씨는 “이웃들이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내고 숨을 돌릴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며 “1~2주 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을 경우엔 이사 온 사람이 이웃들을 먼저 찾아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한다.
베이어씨에 따르면 이웃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무도 없을 경우엔 우편함에 메모를 남기는 것도 좋다. 단 이같은 메모엔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면 충분하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구구절절이 적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또 이웃을 처음 만나러 갈 때 빈손으로 가기보다 뭐라도 들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나 음식물은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베이어씨는 조언한다. 혹시 그 집 식구 중에 특정음식물에 앨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꽃이나 화분을 갖다주고, 그 집에 어린이가 있다면 아이가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아니면 커피나 차를 나누자며 자기 집으로 이웃을 초대하는 것도 괜찮다.
한편,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매클린씨의 부동산중개인인 체리 매캔씨는 이웃집과의 거리가 가까운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서튼그룹(Sutton Group-Bayview Realty) 소속 중개인인 그는 “집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동네의 이웃들이 서로간의 왕래도 더 잦다”며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래도 이웃에 대해 무관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매클린씨도 이에 동의한다. 새로 이사 온 집이 옆집들과 가깝게 놓인 편이라 이웃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는 그는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이 날씨”라며 “우리는 12월 중에 이사했다. 그땐 모두가 추위 때문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기를 원할 때”라고 지적했다.
매클린씨는 그러나 이에 앞서 할로윈 때 새 동네를 찾아가 미리 이웃들과 인사를 나눈 상태였다. 그는 당시 지금의 이웃인 제이미 왓슨(39)씨를 만났다. 7년 전에 이 동네로 이사 온 왓슨씨는 “내가 처음 이사왔을 때 옆집 사람이 먼저 찾아와 인사를 하는 등 모두들 반겨줬다”며 “우리와 같이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들이 많은 것이 서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 가깝게 지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사 왔을 당시 신혼이었던 왓슨 부부는 지금 3남매를 키우고 있으며, 이들은 매클린씨의 딸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면, 이들의 부모들도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매클린씨는 지적한다. (토론토 스타 전재)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