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75명·加 1,106명
(서울)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을 떠나는 초ㆍ중ㆍ고교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2005학년도(2005년 3월~2006년 2월) 동안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초ㆍ중ㆍ고교학생이 7,00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6,089명에 비해 15%가 늘어난 수치.
서울지역 조기유학생 숫자는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졸자 이상에서 중졸자 이상으로 확대된 후 계속 증가해 왔다. 고교생의 경우 2004년 1,828명에서 2005년 2,027명으로 10.9%가 증가했으며, 초ㆍ중학교를 다니다가 유학을 간 ‘탈법학생’도 각각 15.3%, 18.2% 늘었다.
유학생의 영미 문화권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575명으로 단연 1위였고 캐나다(1,106명)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2004년 766명에서 2005년 902명으로 17.7%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불신풍조가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수 년간 계속되고 있는 환율하락으로 해외구매력이 커져 ‘돈 있을 때 보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학닷컴 황봉현 팀장은 “예전 조기유학은 외국 현지에서 중ㆍ고교를 마친 후 대학ㆍ대학원 과정까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엔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입학을 노려 1~2년 정도 유학한 후 다시 ‘U턴’하는 단기연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비 해외유학에 관한 규정은 유학 자격자를 ‘중졸 이상의 학력이 있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명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지역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의 유학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며 중학교 졸업 이전 학생의 자비 해외유학은 미인정 유학으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초ㆍ중학생을 유학 보냈다고 해서 학부모나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