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로 대변되는 실버세대가 Toronto 주택시장의 콘도 수요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Re/Max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에 걸쳐 고급주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Toronto지역은 시가 50만 달러 이상의 콘도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68% 큰폭 불어났다.
Re/Max Ontario-Atlantic Canada사의 대표 Michael Polzler는 Toronto지역의 고급주택 장만 붐은 한마디로 콘도 수요 인구의 확대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40대 미만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Toronto 콘도시장을 주도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수요의 중심축이 시장력을 확대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5-60대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요컨대, 콘도 라이프 스타일이 장년기의 수요자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Re/Max Condos Plus사의 중개인 Ania Baska는 최근들어 성인자녀를 분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일명 「엠프티 네스터」(empty nester) 사이에 지금껏 생활터전이 돼온 단독주택을 처분하고 고급콘도를 장만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콘도가 시설 보안이 좋고 생활에 편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Baska씨는 그러나 성냥갑 같은 좁은 집에 살기 위해 생활공간이 넓은 단독주택을 처분하려는 엠프티 네스터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Toronto지역에서는 1베드룸+덴(den)과 2베드룸이 콘도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적어 널찍한 생활공간에 익숙한 실버세대에는 공간적 제약에서 오는 불편함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버세대 사이에 콘도 매입 바람이 불면서 이들의 수요 취향과 기호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Royal LePage West Village사의 중개인 Walter Mudyk은 넓은 공간은 기본이고 고품격 마감공사, 화강암 자재의 주방조리대, 스테인리스 생활가구, 주문맞형 주방 등 각종 편의시설이 실버세대의 수요에 맞춰 콘도 유닛 내에 장만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이 비용만 투자하면 얼마든지 룸도 확대되고 마감공사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는 Mudyk씨의 말이다. 또 상당수 콘도에서는 이들 실버세대를 위해 대리주차나 24시간 경비, Union역까지의 셔틀버스 운행, 심지어 구내 레스토랑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현재 이같은 고급형 프로젝트는 보통 5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Etobicoke 호숫가 주변을 비롯한 광역토론토(GTA) 일부 콘도의 경우 100만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들어 Toronto지역의 콘도 가격은 평방피트당 350-500달러로 1200평방피트 이상의 유닛의 경우 분양가가 상당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Brad J. Lamb Realty사의 Brad Lamb 사장은 『Toronto 콘도시장의 고급, 고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밀리언대의 콘도들이 속속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Toronto지역에 콘도 붐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 따라 수요자들이 단독주택보다 평균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콘도시장에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Lamb사장은 지난해 10월 시가 80만 달러였던 Annex 커뮤니티의 한 주택이 최근 150만 달러의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지역의 수요자들은 밀리언 주택 이하의 주택을 보기 어려운 시기가 향후 2-3년 내에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콘도시장은 활황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위치가 좋고 생활이 편리하며 알맞은 가격대에 있는 콘도들은 날개돋힌 듯 분양되고 있는 상태다.
올 1/4분기 중 주요 도시의 콘도, 타운하우스 거래량은 일부 고급 유닛을 중심으로 복수 이상의 오퍼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새 두 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로 첫 주택 장만자들의 상당수가 단독가구주택에서 콘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엠프티 네스터들의 상당수는 고급콘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베이비 부머 자녀들이 분가하는 때가 오면 고급콘도 시장은 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Re/Max사는 『지금 당장 직면한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재고매물이 부족하다는 현실』이라며 『지난 수년간 콘도시장은 첫 내집 장만자에서부터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자, 제설작업을 원치 않는 전문직 종사자를 겨냥해 빠르게 발전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