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정부가 청소년 운전자의 음주와 과속을 엄격히 단속하는 새로운 법안을 빠르면 18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MADD)’과 만취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법규 강화를 주장해온 시민운동가 팀 멀카히는 16일 “오랫동안의 로비활동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온주정부가 법안 개정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 법안은 ▲청소년 운전자의 음주 전면 금지 ▲청소년 운전자의 차량에 십대 승객은 1인으로 제한 ▲과속 전면 금지(처음 위반과 동시에 운전면허 취소) 등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MADD 토론토 대변인 캐롤린 스윈슨은 “매니토바 주는 이미 21세 이하 운전자와 5년 이하 초보 운전자의 음주를 전면금지하고 있다. 온주에 이의 도입을 계속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온주가 199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행 운전면허 시스템은 청소년이 2년간의 운전경험을 쌓은 경우 G면허를 발급하고, 음주나 과속 또는 기타 교통위반 행위에 성인과 동일한 법적 처분을 내리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멀카히는 지난 7월3일 무스코카 지역에서 만취한 아들 타일러(20)가 차에 친구 3명을 태우고 귀가하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 후 호수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한 후 MADD 주장에 적극 동참했다.
당시 그의 아들과 친구들은 포트 칼링의 한 식당에서 3시간동안 31잔의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멀카히는 첫 단계로 주정부에 법안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두 번째 단계로 일간 ‘토론토스타’와 여러 지역 신문에 21세 이하 운전자의 음주 및 과속 금지를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친애하는 맥귄티 수상 귀하,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른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미래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는 광고로 법안 개정을 촉구했다.
멀카히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아침 맥귄티 수상이 전화를 걸어와 18일 청소년 운전법규 강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수상과 대화를 나누며 감격으로 한참을 울었다. 새 법이 통과된다면 온주는 청소년 운전자에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이의 확인을 위해 16일 멀카히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멀카히는 지난 8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타일러의 사고가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1세 이하 운전자는 술을 단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된다. 한 잔이 두 잔, 세 잔, 열 잔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속도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 과속 티켓 한 장에 곧바로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강력한 법이 시행된다면 과속운전은 금방 없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