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택 장만자 증가로 공실률 높아져
「세입자 생활(?)… 마음 놓으세요」
올들어 미국은 아파트 임대료가 6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으나 캐나다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아파트 임대료 상승률은 작년의 2배 가량인 5.3%로 지난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캐나다는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보조를 같이 하며 2% 미만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겠다고 노바스코샤은행(BNC) 연구원 Adrienne Warren이 지난 1일 밝혔다.
Warren 경제분석가는 『(임대료 상승률 및 공실률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지난 몇년간 주택 매매 및 임대 양(兩) 시장에서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견실한 고용 수준은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이어오게 한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최근 전국 임대아파트 시장에는 공실률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임대료 상승률이 떨어지는 분위기. 전국 임대아파트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최저 수준을 보이는 대출금리로 세입자 생활을 청산하고 첫 내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도시에 들어서고 있는 신규 콘도의 20% 가량이 이같은 첫 주택 장만자에 의해 매입되고 있다는 Warren 씨의 분석이다.
그는 『첫 내집 장만 비용과 주택 임대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 기조와 집값 오름세로 주택시장의 추이가 소유 쪽보다는 임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한해 전국 아파트 시장은 2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가 월730달러를 나타낸 가운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추이와 맥을 같이 했다.
특히 Calgary는 임대아파트 공실률이 가파른 하락 국면을 보였다. 또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2베드룸 아파트의 임대료는 28개 대도시 중 절반 가량이 소폭의 오름세에 그쳤지만 25개 도시에서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을 공개된 이 자료에서 지난 10월 전국 28개 도시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는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Toronto가 월1052달러로 가장 높았고 Vancouver 1004달러, Ottawa 920달러를 기록했고 퀘벡주가 최저 수준의 임대료를 나타낸 가운데 Trois-Rivieres 474달러, Saguenay 472달러 등에 머물렀다. 올해 전국적으로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임대료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원유 . 가스산업 붐에 힘입어 고용률과 인구 증가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Calgary는 예외적으로 큰폭 상승할 조짐이 뚜렷하다. 금년 한해 전국 2베드룸 아파트의 임대료는 평균 824달러로 작년동기보다 최소 16달러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