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뱅크 보고서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이 전반적인 원자재가격의 거품붕괴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셔널뱅크 파이낸셜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과도하게 부풀려졌던 원자재가격이 전반에 걸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면서 “유가가 기록적인 상승을 주도했던 만큼 하락 역시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CRB 원자재가격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유와 더불어 천연가스·휘발유·난방유 등의 가격이 모두 급락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구리·밀·옥수수 등 다른 원자재가격 역시 빠르게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금 가격은 이달 중순 온스당 980달러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920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또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10%가량, 밀 가격은 5%가량 떨어졌다.
보고서 작성자인 클레망 지냑 수석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곡선은 지난 1990년대 후반 기술주들의 닷컴거품과 2006년까지의 미국 집값거품을 방불케 한다”며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은 불가피한 버블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흥시장국가들의 수요급증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들먹이며 가격 상승을을 점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과도한 가격상승이 필연적으로 수요파괴와 기술적 혁신을 야기, 거품붕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가격급락을 매수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중해야 한다. 가격사이클 상 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CRB원자재가격지수가 400 혹은 380선 이하로 추락하면 가격하락 압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던 CRB원자재격지수는 이달 초 470선까지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41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