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니라 현실이다. 이민심사 적체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연방보수당정부가 국내인구의 1%에 해당하는 매년 30만 명의 이민자를 받기로 했던 전 자유당정부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할 뜻을 내비쳤다.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정부의 인구 1% 목표는 현실적으론 의미 없는 숫자”라고 지적한 몬테 소버그 연방이민장관은 “내일부터 당장 30만 명을 받으면 일부 주정부들이 이들을 소화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민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22만~24만5천 명 목표를 조금 넘는 26만 명의 이민자를 받았다. 자유당정부는 지난 93년부터 인구의 1%(약 32만 명) 수준의 이민자를 매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인구고령화의 대응책으로 보다 많은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소버그 장관은 “이민체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때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약 80만 건의 이민신청이 밀려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처리할 때까지 이민신청 접수를 제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자유당의 블레어 윌슨 의원(MP)은 “인구고령화 문제는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