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한인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상폭이 예상보다 작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위안화가 앞으로 추가 절상되고 그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입품의 가격상승과 약간의 경기 위축 가능성도 있지만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한인경제에는 모국에서의 유입자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업종에 따라 명암은 달라진다. 잡화 등 모국으로부터 수입비중이 큰 비즈니스는 수입원가가 상승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유리해 진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유학생들을 위한 모국 학부모들의 송금 부담도 줄어든다.
캐나다외환은행의 최문석 대리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큰폭 추가 절상할 것이며, 이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이 많은 국내경제에 다소 여파(위축)가 미칠 수 있다”며 “수입시 돈을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물건값이 오른다. 수출업체는 대금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가 위안화와 동반 상승할 경우 모국에서의 송금부담이 줄어 한인사회에의 유입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최대리는 “원화가치가 상승했을 때 한국에서 송금하는 것이 유리해 진다”며 “한국에서의 수입업체는 원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수출은 유리해지는 등 모국과 무역을 하는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그러나 예상했던 5%대 절상이 2.1%에 그쳐 당장 실물경제에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은행은 21일 고정환율제(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1% 절상하고,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를 통한 환율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달러·홍콩달러·일본 엔·영국 파운드·오스트레일리아 달러·캐나다 달러·유로화를 기준통화로 삼고, 추가적인 평가절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2.1% 절상은 상승랠리의 시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위안화가 5%, 1년내 10% 정도까지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10%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한인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 P 모건의 프랭크 공 외환전략가는 “이번 절상폭은 내심 10% 안팎의 절상을 기대했던 미 재계와 행정부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위안화가 올해 말까지는 5%,1년 내에 10% 추가로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