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1위’ 유학생은 8% 감소
이민성 집계
올 1분기(1∼3월)에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연방이민성이 발표한 2005년 1분기 이민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캐나다에 정착한 한국인은 1,73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033명)보다 무려 68%나 늘어났다.
한국인들의 캐나다 이민은 200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올 1분기에 나타난 급증 현상은 이민성조차 ‘두드러진 변화(notable change)’라고 지적할 만큼 뜻밖의 결과로 여겨진다.
올 1분기 전체 이민자는 작년 같은 기간(5만4,912명)보다 3% 증가한 5만6,374명이었으며 이민자들의 출신국 순위는 중국(1만835명), 인도(5,464명), 필리핀(2,804명), 파키스탄(2,683명), 미국(2,221명), 한국 등의 순이었다.
2001년 9,608명으로 연간 수치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한국인 이민자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 “캐나다 이민이 시들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올 1분기 집계로만 보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설 조짐이 엿보인다.
수년 동안 출신국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 유학생의 경우 올 1분기엔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1분기에 3,779명이 입국했던 한국인 유학생은 올 1분기엔 3,476명에 그쳐 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은 유학생 출신국 순위에선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위 중국(1,140명)은 한국의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에 입국한 전체 유학생은 작년 같은 기간(9,982명)보다 1%가 줄어든 9,923명이었다.
또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한 도시는 역시 밴쿠버와 토론토로 확인됐지만 이들 양대 도시는 증감면에서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밴쿠버의 경우 올 1분기에 2,843명의 유학생이 유입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의 감소를 기록한 반면 토론토는 지난해 1분기보다 4%가 늘어난 2,244명의 유학생이 유입됐다.
한편 올 1분기 부문별 집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가족이민의 급격한 감소였다. 올 1∼3월 사이 가족초청으로 입국한 이민자는 1만2,4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5,553명)보다 무려 20%가 줄어들었다. 특히 올 1분기 부모 및 조부모 초청 부문에 속하는 이민자는 1,088명에 불과, 작년 동기(3,856명) 대비 무려 72%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독립이민 등이 포함된 경제이민에 해당하는 경우는 총 3만4,081명(배우자 포함)으로 작년 1분기(2만7,950명)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 이민자들의 도시별 정착 현황을 살펴보면 3대 도시 가운데 토론토만 제외하고 모두 감소현상을 보였다. 토론토의 경우 2만3,028명이 이민 보따리를 풀어놓아 작년 1분기(2만2,948명)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몬트리올(7,879명·-12%)과 밴쿠버(7,455명·-6%)는 정착 이민자들이 줄어들었다.
주별로는 온타리오(2만9,363명·+2%)와 BC(1만321명·+15%)에 정착한 이민자는 증가한 반면 퀘벡(9,545명·-8%)은 감소현상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