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인터넷거래 활성화와 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집을 파는(FSOB·For sale by Owners) 사례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셀러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전국적으로 매매가 성사된 7,813건의 주택기록을 조사하고 바이어와 셀러를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중개인을 통해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는 23만 달러였으나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소유주가 직접 판매한 주택의 중간가는 19만8,200달러로 집계됐다. 판매가는 3만2천 달러나 차이가 났다. 에이전트를 통해 팔린 주택에 비해 16%나 낮은 액수다.
또 일반중개인보다 적은 커미션을 받거나 일정 액수를 받고 직접 주택을 파는 소유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www.ForSaleByOwner.com’ 등의 인터넷 주택매매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에도 큰 혜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텍사스주립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온라인 주택매매 서비스를 통해 주택을 판 경우 일반 중개인을 통한 주택보다 약 1.7% 낮은 가격에 팔렸으며 매매에 소요된 기간은 무려 17.1%나 더 길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주택을 매매하는 소유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 능력의 결여다. 에이전트를 통할 경우 훨씬 많은 바이어들에게 주택을 홍보할 수 있게돼 거래성사가격과 기간 면에서 아직은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이전트 사이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오픈하우스 행사 등 각종 마케팅 전략을 일반 주택소유주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또 주택 관련 조회가 가장 많은 인기 웹사이트의 대다수를 부동산회사와 협회가 통제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부동산 접속 1위 사이트인 ‘www. Realtors.com’의 경우 NAR 사이트며 두 번째로 접속이 많은 ‘MLS(Multiple Listing Service)’ 사이트 역시 해당지역 에이전트와 브로커가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또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판매를 시도하는 셀러가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는 비현실적인 리스팅 가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개인의 경우 인근 지역 판매가격과 리스팅 가격 등을 조사할 수 있는 등 방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으나 주택소유주는 이같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현실과 떨어진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집을 팔 경우 부동산 매매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법규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불필요한 불이익을 당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