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교통위원회(TTC) 이용 요금이 또 오른다. 8일 위원회는 4월1일부터 성인 요금을 티켓과 토큰 구입 시 10센트, 현금 지불시 25센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메트로패스는 1달러가 오른다. 1주일간 사용가능한 위클리 패스 가격은 변함이 없다.
이날 위원회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요금인상은 늘어나는 승객 수에 맞춰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 토론토시의 올해 예산지원이 당초 위원회의 요구액 2억6300만 달러보다 크게 떨어진 2억4630만 달러인데다 적자는 1650만 달러나 되기 때문에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 4월 요금 인상으로 위원회는 연간 11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확보한다.
TTC의 올해 전체 운영예산은 11억 달러로 그중 승객 요금은 7억6300만 달러로 70%를 차지한다. 모자라는 예산은 토론토시의 보조금과 준비비로 충당한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고위직 해고, 신규채용 축소 등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 퇴근길 유니온 역의 승객들의 생각은 달랐다.
상점 매니저라는 한 승객은 “해마다 요금은 오르지만 서비스가 나아지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단순히 돈만 더 받아간다”고 불평했다.
TTC 요금은 88년 이후 1달러05센트가 치솟아 238%나 올라 물가인상률을 크게 뛰어 넘었다. 인플레만 적용한다면 요금은 1달러56센트여야 한다. 4월부터 2달러75센트가 될 실제 요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워드 모스코 위원장은 “전체 운영예산 중 승객요금이 차지하는 비율 70%는 북미에서 가장 높다”며 “온주정부가 10여년전처럼 운영비의 절반과 차량구입비의 75%를 보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달턴 맥귄티 주수상은 이날 단호하게 “요금인상을 무마할 특별 재정지원 계획은 없다. 휘발유세를 공유로 올해 토론토시에 1억3200만 달러가 돌아간다. 시와 교통당국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