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대 수학과 황준호군 만점졸업 연방총독상 황준호(피터·22)군

한인대학생이 졸업식에서 만점의 성적으로 연방총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킹스턴 퀸스대 수학과를 졸업하는 황준호(피터·22)군은 내달 13일 졸업식에서 연방총독상(Governor General’s Academic Medal)을 받게 된다. 연방총독상은 고교졸업생에게는 동메달, 대학은 은메달, 대학원졸업생에게는 금메달을 각각 수여한다. 평점(GPA) 4.3 만점에 4.3을 받아 졸업생 중 단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연방총독상의 영예를 안은 황군은 수학·통계학메달과 웨일즈공 학사상 등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퀸스대에서 한인이 총독상을 수상한 것은 적어도 지난 8년간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황군의 수상소식이 알려지자 성(姓) 때문에 중국계로 오해한 중국매체들이 인터뷰를 요청해오기도 했다고. 4년 전 브라이튼 소재 이스트 노섬벌랜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도 학교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평균 98.8점으로 총독상을 받은 바 있는 황군은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몰두하다 보니 성적도 좋게 나온 것 같다”면서 “계속 순수수학을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은 MIT·시카고대·펜실베니아대 등 미국 명문대들로부터 모두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현대수학의 ‘메카’로 알려진 프린스턴대 수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프린스턴대 측은 학비와 생활비를 합쳐 연 7만3천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2년 이민한 황군은 취미로 피아노 연주와 작곡을 한다. 3년 전 여름방학 때는 한국을 방문, 경남 산청의 한센병 환자 요양병원에서 한 달간 환자들의 수발을 드는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황군의 부모는 트렌튼 근교에서 LCBO대리점과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다(온주실협회원). 어머니 이은주씨는 지난 2008년 한국일보와 한인문인협회가 공동주최한 신춘문예에 동화 ‘달라도 좋아’로 당선되기도 했다. 동생 다인양은 간호장교를 꿈꾸며 캐나다사관학교(RMCC)에 진학, 퀸스대 간호학과 위탁생으로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아버지 황태구씨는 “한인 중에는 뛰어난 학생들이 많다”며 “인기학과도 좋지만 기초과학분야에도 많이 지원하면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