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대비 루니 ‘약세’ 계속되나 원화∙캐나다 달러환율 1,015.80원

원화대비 루니의 약세가 지속될 것인가. 지난 28일 한국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화∙캐나다 달러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하락한 1,015.80원으로 마감, 캐나다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분기 동안 지속됐던 원화대비 캐나다달러 약세추세를 이어갔다. 4분기를 포함, 향후 원화 대 캐나다달러의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환율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원화-캐나다달러 환율이 1,01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원화-캐나다달러 환율은 2010년 1,150원대를 초과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등락폭을 거듭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1,040원대에서 1,080원대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3분기에 들어오면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 중 외환은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의 캐나다달러 대비 절상율은 2%로 영국파운드화 절상율 6.4%, 미국달러 절상율 6.3%, 유로화 4.0%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향후 환율움직임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코샤은행은 10월에 발간한 ‘외환동향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4분기의 원화가치는 엔화대비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낀 정책입안자들의 개입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모국의 일부 외환시장관계자들은 “환율의 연 저점이 붕괴된, 지지선이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원화의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원화대비 루니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업계의 명암도 뚜렷해지고 있다. 먼저 모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계속되는 원화상승으로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KFT(Korea Food Trading) 관계자는 “원화상승으로 상황이 많이 안 좋다. 한국의 물가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입품목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강세까지 겹쳐 원가상승폭이 더욱 커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나, 그렇다고 국내 도소매업체들에게 판매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의 환헤지의 운용여부와 관련, 이 관계자는 “단일 또는 몇 개 되지 않는 품목을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 환헤지 수단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워낙 (수입하는) 물품의 종류가 많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으로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업체들에게는 루니의 약세는 오랜만의 단비다.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으로의 원자재수출이 앞으로 활기를 띄게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유학업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유학원 관계자는 “한국으로부터 캐나다로의 최근 유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달러의 하락세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행/관광업계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폴라리스 여행사 관계자는 “환율부분이 국내 여행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고, 파란여행 관계자도 “현재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