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경험이민) 신청직종 축소 여파 요리사 취업 한인 여학생 허탈

“이민신청하려 했는데…” 유학생 박모(29)양은 최근 변경된 이민부 방침으로 진로를 새로 설계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조지브라운칼리지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2개월 전 다운타운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 요리사(cook)로 직장을 잡은 그는 지난 8일 이민부 발표를 듣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요리사직군으로 캐나다경험이민(CEC)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해당 직종이 CEC신청자격에서 전격 제외됐기 때문. 박씨는 “3년 전 언어연수로 처음 와 캐나다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에 요리사로 진로를 정하고 학교도 그쪽을 택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2개월 전에 어렵게 직장을 잡았을 때만 해도 이제 경력만 쌓으면 이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하지만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 2개월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사람들은 빨리 승진을 하거나 이민이 가능한 다른 직종으로 빨리 전환하라고 한다. 하지만 직장도 겨우 잡았는데 승진은 어떻게 하며 직종 전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매년 신청자가 늘어나는 CEC와 관련, 적체 해소를 위해 신청자 수를 제한할 계획(11일자 A1면)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 알렉산더 연방이민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신청자들이 적절한 시간 내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의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취지로 지난 9일부터 2014년 10월31일까지 신청자 수를 1만2천 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알렉산더 장관은 “그러나 이런 제한에도 불구, 이미 신청한 사람들을 감안해 해당 기간 동안 약 1만5천 명이 CEC로 국내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일부 직종에 대한 신청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향이 보인다며 지난 9일부터 ◆요리사 ◆음식서비스 수퍼바이저 ◆행정관 ◆행정보좌관 ◆회계기술자◆소매업 수퍼바이저등 6개 직종을 CEC 신청자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편 토론토 한인유학업계에서는 박양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민 희망자들을 돕고자 CEC세미나를 마련했다. 유학닷컴(대표 손영준)은 14일 사무실(1 Eglinton Ave. East #C200)에서 세미나를 마련하고 변경된 CEC제도와 향후 대책 방안, 다른 이민 옵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본보는 해당 자료를 입수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