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실전경험 쌓아라” 박철범 교수, 코압·전문과정 활용 강조

도산재단 ‘엔지니어링 세미나’ “부모의 압력 때문에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건 엄마·아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기 쉽다. 반면에 자신이 택한 전공에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책임감이 생긴다. 진로결정 시 부모가 옆에서 조언을 해주더라도 마지막 선택은 학생이 내려야 하는 이유다.” 23일 도산홀에서 ‘엔지니어링에 관한 모든 것’ 세미나가 열렸다. 도산재단이 준비한 차세대 교육 세미나에 4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박철범 토론토대 기계산업공학과 교수가 고등학생을 위한 진학정보와 학위취득 과정, 진로결정 등에 대한 조언을 나눴다. 박 교수는 강연 첫 번째 순서(대학 및 칼리지 전공 결정)에서 진로결정에 대처하는 학부모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민자로 힘든 세월을 보낸 학부모는 자녀만은 성공시키고 싶다는 마음에 자녀를 무조건 명성이 높은 대학,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전공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의 행복을 위해선 초중고 때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시켜야 진정한 재능을 찾아줄 수 있다”고 전했다. 2부 강연에선 세분화된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박 교수는 일반·화학공학·도시공학·컴퓨터/전기공학·산업공학·재료공학·기계공학·광물공학·엔지니어링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특기에 따라 분야를 정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했다. 그 중 1학년 때 선택할 수 있는 일반과정은 “입학 시 자신의 적성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찾아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공부하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졸업 시 사회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교수는 1~2년 늦게 졸업하더라도 직접 일을 해보며 경험을 쌓는 코압(co-op)과 전문경험과정(Professional Experience Year) 등의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인 학부모들은 늦게 졸업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이 결정한 진로가 정말 적성에 맞는지 시험하고 업계 사람들과 연계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실전 경험도 하고 학비도 벌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약 2시간의 강의가 끝난 후엔 30여 분간의 질의응답시간이 마련됐다. 입학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 졸업 성적, 온타리오 주 내 엔지니어링으로 유명한 대학, 코업 및 전문경험과정을 찾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연이어 쏟아져 행사는 오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막을 내렸다. 한편 도산재단은 내달 7일 오후 6시 도산홀에서 의대 세미나를 마련한다. 김영인 토론토대 의대교수가 참석한다. 세미나는 1인당 10달러, 동반 학부모 1명은 무료. 참가신청은 사업국에서 접수한다. 문의: (416)787-1111(교환313) 또는 sunny@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