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 김영인 교수 의대 세미나 학업·과외·봉사 등 골고루

연구활동 참여 통해 경험 쌓고 인터뷰는 형태별로 준비해둬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대에 가기 위해선 일단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학업은 물론 필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커뮤니티 내외의 활동에 골고루 참여해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지난 7일 토론토대 김영인 교수의 의대 세미나가 열렸다. 도산재단이 마련한 ‘차세대 교육 세미나’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50여 명의 한인 학생과 학부모가 모였다. 당일 강연은 영어로, 질의응답은 영어·한국어로 진행됐다. 당일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나 영어 강연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참석자들을 위해 세미나 내용을 정리해본다. * “고교생은 희망 대학 목표로” 의대 준비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천천히 해도 충분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고등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쌓아놓을 수 있는 경력이 풍부하다. 기본적으론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등학교 성적은 의대 진출 때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합격하기 위해 중요하다. 나중에 볼 점수가 아니라고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고등학교 코압(co-op) 등을 활용해 의사 섀도우(shadow) 경험을 하는 것도 좋고 고등학교 교사나 선배 등 좋은 멘토를 찾아두면 나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시기부터 과외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되 특히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한다. 어려서 아직 많은 항목은 없더라도 이 활동들을 기입해 이력서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성과를 기록,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 “대학생은 성적·교육의 균형 잡아야” 의대 입학 인터뷰를 얻기 위해선 남들보다 바쁘고 치열한 대학생활을 해야 한다. 김 교수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역시 학업이다. 다양한 활동이 중요하긴 하지만 높은 성적 유지는 기본적인 바탕이 돼야 한다. 여러 활동 때문에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받으면 오히려 의대 입학은 멀어지고 만다. 하지만 성적에 신경 쓸 때 자신이 얻는 지식과의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미키마우스 코스’만 잔뜩 듣고 95% 점수를 얻어봤자 소용이 없다. 대학과정을 통해 자신이 얻는 지식도 점수 만만치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미키마우스 코스’는 대학생들이 평균점수를 높이기 위해 듣는 쉬운 강의, 또는 쉽다고 소문이 난 강의를 말한다. 같은 의미로 흔히 ‘버드(bird) 코스’도 사용된다. 성적 향상에 눈이 멀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포기하면 인터뷰 과정이나 훗날 의대생활에도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대학생 때 의대입학시험인 MCAT에 좋은 점수를 받고 다양한 과외·봉사·리더십 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기본적인 요구사항도 계속 충족시켜야 한다. 연구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 리서치 코스를 듣거나 여름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논문 발표, 출판하는 것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고등학생 때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면 대학생이 된 지금은 자서전 체의 스케치를 작성, 자신의 특별활동과 수상경력, 직업 등의 이력을 매끄럽게 나열하는 방법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추천인도 미리 찾아두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학업 관련 추천인 2명, 성격 등을 증명해줄 캐릭터 추천인 1명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인터뷰 종류에 따른 대비 인터뷰를 얻었다 해도 다 같은 인터뷰가 아니다. 희망하는 의대가 준수하는 인터뷰 방식에 따라 준비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입학사정관들을 한 명씩 차례대로 만나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의대생·의사 등이 패널을 이이뤄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여러 지원자들이 함께하는 단체 인터뷰는 다소 낯설 것이다. 단체 인터뷰의 경우 다수의 지원자들에게 하나의 주제를 주고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이 때 대화를 주도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거나 남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금물이다. 지원자들끼리 서로의 의견을 지지하고 자연스럽게 매끄러운 대화를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김 교수는 “해당 의대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두라”고 조언했다. “‘왜 우리 의대에 들어오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은 항상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이 해당 학교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이 학교에 재학함으로써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의대 과정 ◆1~2년차 공부 분야: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조직학, 병리학, 중추신경계, 심맥관계, 호흡기계, 소화기 및 위장관계, 비뇨생식기, 근골격계, 공중위생 등 교수법: 교훈적 및 설교형 강의, 세미나 및 적은 인원 위주 교실, 문제중심학습 활동: 환자 인터뷰, 환자 검사, 임상기술 등 ◆3~4년차 전공 분야: 내과, 일반외과, 가족의료, 소아과, 정신과, 마취과, 안과, 이비인후과, 응급진료, 방사선학 등 활동: 체험학습, 단체 활동, 당직(on call)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