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이동식 욕조’ 유행
조명, 필요 따라 변화 가능해야
부엌 비해 비용대비 효과 월등
욕실(화장실)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 바닥에 과감하게 마루나 카펫을 깔기도 하고, 샤워부스에 사우나 기능을 추가하는가 하면 마사지 효과가 있는 월풀욕조를 들여놓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
욕실은 주방과 함께 주부들이 가장 손을 대고 싶어하는 곳이다. 주방의 경우 한번 손을 대려면 족히 1만 달러 이상의 목돈이 들어가지만, 욕실은 잘하면 대개 5천 달러 안쪽에서 해결할 수 있어 주방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또한 타일이나 욕조 등만 부분적으로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로 화장실을 파우더룸(Powder Room)이라고도 한다. 화장을 고치는 방이란 뜻이다. 샤워나 여러 볼일과 함께 자기를 가꾸는 장소라는 뜻이 강조된 말이다. 화장실은 집안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은밀한 공간이다. 처가와 뒷간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옛말은 이제 그야말로 옛말이 돼버렸다. 집에 가깝다 못해 안방과 구별조차 할 수 없게 하나가 돼버린 안락한 욕실이 오늘날의 트렌드다.
*타일
현대적 스타일의 욕실인 경우 타일을 바꾸고 싶다면 흰색으로 하는 것이 깔끔하고 넓어 보인다. 좀 화려하게 꾸미고 싶다면 한쪽 벽면이나 거울의 테두리에 부분적으로 색깔이 있는 타일을 써서 포인트를 준다. 욕실이 2개인 집에서는 거실 쪽 욕실바닥에 거실마루를 연장해서 깔아도 좋다.
*세면대
세면대는 예전에는 싱크대처럼 상판이 있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유형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지금은 단순한 디자인의 세면보울(bowl)을 굵은 다리 하나가 받치고 있는 다리형 세면대가 많이 쓰인다. 다리 부분에 수건 등을 걸어 놓을 수 있도록 한 실용적 디자인들도 있으며, 평평한 세면대 위에 세숫대야나 꽃 모양의 세면보울을 얹어 변화를 주기도 한다. 도자기 재질의 세면대를 쓸 경우 가격은 200~1천 달러 선.
*욕조
욕실 표정을 좌우하는 또 다른 것 중 하나가 욕조다. 최근 들어 벽에 붙여 고정하는 대신 다리가 달려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욕조를 들여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반주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재질에 법랑으로 코팅한 제품은 130~3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엔 자쿠지 효과를 내는 욕조도 인기다. 저렴한 것은 500~600달러, 비싼 것은 1,500~3천 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샤워부스
샤워부스는 샤워기가 설치된 쪽에 온도와 수압조절 기능이 있는 샤워패널을 붙이거나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스팀이 나와 사우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다. 샤워패널은 유리 폭이 32인치 또는 36인치를 많이 사용하며 가격은 500~600달러.
*변기·소품
변기는 도자기 제품이 500~1천 달러 선이며 기능에 따라 소음이나 물 사용량을 줄인 것들
이 있다. 위생을 강조하는 비데도 점점 보급이 늘고 있다. 욕실용 소품도 종류가 다양하고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가격대도 차이가 크다. 영국산 욕실용 도자기제품들은 칫솔꽂이가 70달러, 비누접시 하나에 100달러를 호가하는 것도 있다. 월마트·홈디포 등을 이용하면 10~50달러로 예쁘고 실용적인 욕실소품을 장만할 수 있다.
*조명
욕실 인테리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외출 전에 화장을 고치기도 한다. 따라서 그때그때의 분위기와 필요에 따라 조명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화장실에는 한 가지 이상의 조명을 설치하며 창문을 통한 자연광도 하나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벽
벽의 색상은 흰색을 피한다 하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부드러운 내추럴톤이 바람직합니다. 공공간이 넉넉해 욕실의 습기에 의해 손상될 걱정이 없다면 개성 있는 벽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타월·비누접시·꽃병 그리고 부분카펫(Area Rug) 등의 자연스런 소품들로 부분적으로 액센트를 주고 장식도 겸하는 아이디어도 추천할 만하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