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항공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7일 현재 관망하고 있으나 에어캐나다는 구간별로 각각 요금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줄줄이 항공료를 인상했다.
이날 에어캐나다는 “운영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작년에 무려 25억달러를 연료비로 지출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26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유가와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2중고를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사업계획 수립당시 환율 920원/달러, 유가 83달러/배럴(WTI기준) 선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030원대,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290억원, 환율 10원 상승시 170억원의 환손실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분기에만 환손실 1530억원, 유가급등으로 6380억원 등 총 79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을 항공료 인상으로 연동하는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 제도’가 있지만 유가 상승분의 30% 내외만을 보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지 악화가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토론토지점 관계자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야 하며 아직은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면서 “항공유가 계속 급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유는 1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대한항공은 최근 노사합의로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경제항로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2위 항공업체 유나이티드항공이 1500마일 이상 장거리 왕복 요금을 12~50달러,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10달러 정도, 노스웨스트항공은 5~10달러 인상했다.
이에 비즈니스위크는 “고유가 기조 장기화로 연료비 증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항공업체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