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토론토 새 이민자 취업 명암 정착 지역따라 “꿈 vs 악몽의 나라” 희비 교차

광역토론토(GTA) 신규이민자의 취업 성적이 거주 지역에 따라 다른 명암을 보이고 있다. 반(Vaughan)에 정착한 칠레 출신 에두아도·애나 오제다 부부에게 캐나다는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는 ‘꿈의 나라’인 반면 피커링의 콜롬비아계 이민자 쿨라우디아 쿼로가·레오 오스피나에게는 ‘악몽’의 나라다. 기술이민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치열한 각축으로 연방정부는 구식 이민정책으로는 더 이상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3년 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온주와 9억2000만달러의 이민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근거로 온주는 지난해 반 지역에 이민자를 위한 원스톱 ‘웰컴 센터’를 개설했다. 반 밀스 몰에 위치한 웰컴 센터에는 COSTI, 욕지역가톨릭커뮤니티서비스, 커뮤니티정보서비스센터, 잡 스킬스(Job Skills), 욕지역네이버후드서비스의 집행감독 5명이 상주하고 있다. 2005년 초 이들 5개단체와 35개 이민단체 대표는 3일간 열린 컨퍼런스에서 신규이민자들이 취업과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웰컴 센터의 한 감독은 “센터를 찾아온 신규이민자의 이력을 검토해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플랜을 제시한다. 대다수 이민자가 전문분야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웰컴센터는 격주로 법률서비스, 소득세, 가족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분야와 관련된 10주 일정의 특수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칠레에서 약사와 간호사로 일했던 오제다 부부는 웰컴센터의 도움으로 대학에서 자격인정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며 관련분야에서 파트타임 자원봉사로 국내 경력을 쌓고 있다. 남편 에두아도는 “기회가 많은 캐나다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졸업장만 인정받으면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 전문분야에서 일을 할 수 없다면 굳이 캐나다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피커링의 이민 4년차 쿼로가·오스피나 부부는 다른 입장이다. 엔지니어로 언어와 국내 경력 등에서 취업자격을 갖추고도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2004년 연방정부를 상대로 2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하기도 했다. 쿼로가는 “4년이 지났지만 사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은 여전히 비전문분야에서 형편없이 낮은 월급을 받고 일한다. 캐나다는 우리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녀는 이어 “콜롬비아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올해 시민권을 땄고, 아기도 곧 태어난다. 하루하루 생활에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체념했다. 이처럼 극명한 명암에 대해 ‘필 신규이민자 전략그룹’은 “GTA 전체에 웰컴센터 스타일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민자 개개인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민정책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성공의 관건이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GTA에 정착한 신규이민자는 8만7136명이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