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압력 고조 환율 상승 경제에 영향

연방 정치인들이 캐나다 달러(루니)의 고공상승으로 온주의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중앙은행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연방신민당 잭 레이튼 당수는 25일 “루니 1달러 시대로 (가격경쟁력을 잃은) 온주 제조업이 지난 9개월간 4만4000명을 해고하는 등 황폐화되고 있다.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 가족들이 생계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손만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이튼 당수는 “30년래 최고를 기록한 루니의 과열을 금리인하로 식혀야 한다. 생산품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는 제조업계에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루니는 26일 미화 대비 1.04 달러선을 넘어 지난 197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38선에 마감됐다. 21일 미 워싱턴에서 세계 경제 관계자들과 회동한 데이빗 다지 중은 총재는 “달러 가격에 개입할 의사는 없지만, 루니가 국내 경제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은은 현재 4.5%인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금리인하를 망설이고 있다. 짐 플레어티 연방재무장관은 “루니가 국내경제의 근본적 지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높고 빠르게 인상됐다는 중은 총재의 견해에 동감한다. 그러나 적절한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며 동시에 경제적 위험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은 대변인은 “금리는 경제의 수요와 공급을 균형시키는 모든 요소를 검토한 후 결정된다. 확실한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을 섣불리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노동자회의(CLC) 켄 조지티 회장은 “국내 물가는 2.5%로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물가인상에 대한 다지 총재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루니 상승으로 인한 경제 타격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지 총재는 “미국경제 침체로 인한 캐나다 경제의 위험과 물가의 균형”을 이유로 금리의 현상유지를 결정했다. 차기 금리조정 회의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촉구하는 연방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다지 총재는 다음 주중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당의 재무 비평가 존 맥컬럼 의원은 “존 크로 전 중은총재는 80년대 말 지나친 물가억제 정책으로 결국 90년대 초 경제불황을 초래한 바 있다. 현 총재를 비판할 생각은 없으나, 연방정부는 자동차업체와 산림 등 루니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계에 더 많은 지원금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레어티 장관은 “제조업에 향후 2년간 새 기계 및 장비에 20억달러의 세금혜택을 제공한다. 또 국정연설에서도 밝혔듯 기업의 법인세를 포괄적, 장기적으로 인하해 기업에 우호적인 경제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