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크게 내렸다 0.5%P, 9.11사태 후 최대 인하폭

▲ 4일 0.50%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Mark Carney 신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美 불경기 불똥 차단 위한 맞불전략 캐나다의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데 따라 통화당국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통해 미국발 불경기 불똥을 막기 위한 맞불 전략에 나섰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4일 현행 기준금리를 9.11사태 이후 처음으로 0.50%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Mark Carney 신임 총재는 기준금리를 현행 4.0%에서 3.5%로 낮추는 한편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기준금리 3.5%는 2년래 최저 수준이며 50% 포인트는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인하폭이다. Carney 총재는『미국의 경제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따라 대미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무역흑자도 1999년 이후 처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8%에 그칠 것이라는 Carney 총재의 말이다. 중은은 금리인하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추가 통화완화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둔화 조짐이 실현되고 있으며 일부 부문에서는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캐나다 경제는 거의 성장이 멈추는 상황을 보이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작년 4/4분기의 성장률은 0.8%에 그친 것으로 캐나다통계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는 당초 중앙은행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또 작년 12월 한달 동안에도 제조업계의 급락(3.2%) 여파로 0.7%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소비자 지출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지막 분기 동안 자동차 구입비 및 해외여행 경비 증가에 힘입어 4.3%나 늘어나면서 캐나다 경제에 빨간불을 켜게 했다. 이에 따라 중은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0.25% 포인트로 할 것인가 아니면 0.50% 포인트로 더 늘릴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 한동안 고심해 온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의 말을 통해 알려졌다. ▲ 캐나다통계청은 지난해 4/4분기 동안 국내 몇 곳의 자동차 생산공장이 문을 닫은 등의 여파로 수출이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주 Windsor에서 출하된 신차들이 미국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TD Securities의 Jacqui Douglas 전략가는 캐나다, 미국 양국의 중앙은행들이 최근 공세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0.75% 포인트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따라 파급 효과를 우려한 캐나다 또한 적극적인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요컨대, 미국 불경기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맞불 전략을 개시한 것이다. 당초 금융시장은 0.25% 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 중은은 미국 경제의 우려가 『세계 경제 전반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4월22일 정책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Carney 총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캐나다 경제의 하방 위험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상당 부분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세적인 금리 인하가 과소비를 부추기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에너지, 식품 등 가격 변동이 심한 8개 품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2월 말 현재 1.4%로 중앙은행의 관리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핵심 인플레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 같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제조, 수출업계에 숨통을 틔우게 하면서 저렴한 이자로 신규 기술 투자를 위한 융자를 확대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캐나다달러(루니화)의 상승 열기를 식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료: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