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9일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낮춘 1.5%로 조정하고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했음을 공식 선언했다.
중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 어두운 내년 경기 전망, 세계적 경기침체 심화 등을 감안해 콜금리(은행 간 초단기 금리)를 1958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하한 것은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 처음이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0.5%포인트 인하를 점쳐왔다.
마크 카니 중은총재는 이날 이례적으로 국내경제가 침체에 빠졌음을 인정한 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중은의 다음 금리조정회의는 내달 20일로 예정돼있다.
캐나다에 앞서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도 지난주 각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와 1%포인트씩 대폭 인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캐나다화(루니)는 전날보다 달러당 1.15센트 떨어진 미화 78.5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고공비행했던 루니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직접요인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하락이다. 몬트리올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 분석가는 “중은은 루니의 평가절하가 제조·수출업계 등 국내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