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려가야 실제 효과”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

연방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카니 총재는 10일 연방의회 재무위원회에서 “좀더 통화팽창 정책을 펼 필요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신중히 경제를 살필 것”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을 열어 놨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인하 카드를 또 다시 꺼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카니 총재는 “국내 경제의 회복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며 “적기에 확실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이 약하거나 지연될 수 있다. 소비자 대출 및 금융시장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은은 지난달 20일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75년만에 가장 낮은 1%로 고시했다. 차기 금융정책회의는 오는 3월3일(화) 열린다. 올해 국내경제는 마이너스 1.2%까지 침체한 후 2010년에 3.8%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 경제전문가들은 기준금리보다 실제 대출금리 하락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은이 현행 1.0%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정도 추가로 인하할 수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물가 급등 가능성도 있어 중은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토론토지점(3월9일 영업개시)의 우병선(전 스코샤은행 부장) 부지점장은 “실업률이 급등해 중은이 한번 더 기준금리를 0.25%P 정도 인하할 수 있으나 물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며 “기상이변과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뛰고 있고 금과 철강도 강세다. 원자재 및 유가도 바닥을 찍고 횡보하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를 촉진해야 하겠지만 중은의 결정이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기 전에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존스투자회사 홍성익 부장은 “기준금리는 이제 한발짝 물러나있고 고객 대출금리가 내려가야 한다”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어 실제로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직접 소비자를 돕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물가보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며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