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25년까지로 정해져 있던 주택모기지 상환기간을 30년까지 연장한 상품이 등장한 지 불과 3주 만에 35년짜리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그러나 35년짜리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가는 은퇴 후에 받는 연금마저 모기지를 갚는 데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모기지 상환기간이 늘어났다고 무턱대고 주택을 구입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재정전문 회사인 ‘겐워스 파이낸셜 캐나다’는 “모기지 상환기간을 최장 35년으로 연장한 대출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신상품은 치솟는 부동산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선뜻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국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밴쿠버의 경우 기존주택의 평균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38만7,426달러)보다 무려 10만 달러 이상 오른 49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캘거리는 6만 달러 가량 오른 30만4,560달러로 조사됐다. 토론토 역시 33만4,254 달러에서 35만3,92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35년짜리 모기지상품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월 상환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만 달러인 주택을 이자율 6%에 25년짜리 모기지를 통해 구입한 경우 월 상환액은 1,919달러가 되지만 35년 동안 갚을 경우 월 부담액은 1,695달러로 낮아지는 반면 25년짜리에 비해 이자가 대폭 늘어난다.
같은 30만 달러를 빌려도 이자까지 합쳐 25년 동안 지불하는 총액은 57만5,825달러이나 상환기간이 35년으로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원래 주택가격의 2배 이상인 71만2,213달러를 갚아야 한다. 상환기간이 늘어나면서 월 부담액은 줄어드는 대신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재정전문가들은 35년짜리 모기지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마다 가구소득이 늘어나는 소비자라면 35년짜리를 구입해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특히 다른 종류의 빚을 떠 안고 있는 소비자는 모기지의 상환기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