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업계 “바쁘다 바빠” 주택·콘도 클로징·재협상 봇물

“갱신 최적기” 최근 들어 콘도미니엄 특히 신축콘도의 분양은 극히 부진한 반면, 모기지시장은 전혀 딴판이다. 전국모기지전문가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Accredited Mortgage Professionals)의 짐 머피 회장에 따르면 토론토지역 모기지알선업자들은 대부분 요즘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건축경기가 정점을 구가하던 2~3년 전 신축주택이나 콘도를 분양받은 2만3천여 명의 클로징이 도래한 데다 주머니사정이 빠듯해진 많은 주택소유주들이 월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기지의 조건과 기간 등을 재협상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언빌 소재 ‘모기지인텔리전스(Mortgage Intelligence Inc.)’의 브로커 폴라 로버츠씨는 “특히 최근 들어 이자율이 계속 인하돼 1년 전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진 상황이라 모기지를 재협상하려는 주택소유주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한다. 요즘 이자율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편이다. 공식적으로는 5년짜리 고정모기지 금리가 5.4% 정도지만,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대출을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통해 4.5%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고 머피 회장은 귀띔한다. 중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모기지이자율이 앞으로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그는 “모기지를 얻기에 요즘보다 알맞은 시기도 없다.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사업대출 위험성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금융기관들은 주택모기지를 아직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2009년 완공되는 콘도를 2~3년 전 분양받은 사람들은 당시 금융기관이나 모기지브로커를 통해 특정한 이자율에 모기지를 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로버츠씨가 지적하듯 이같은 약속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조건의 모기지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로버츠씨는 “2년 전보다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해 문의해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 콘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 모기지 갱신시한이 다가오는 사람들은 낮은 이자율의 혜택을 받기 위해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머피씨는 “5년짜리 모기지계약을 맺은 사람이 1년도 채 안 돼 갱신하는 것은 벌금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지만,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벌금을 감수하더라도 상당한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낮은 금리의 모기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다른 부채를 갚는 사람도 있다. 로버츠씨의 한 손님은 자동차리스가 끝나자 7%의 자동차융자 대신 이자율 4.5%의 모기지를 재협상해 마련한 돈으로 차를 구입(buy back)하기도 했다고. 1만 달러짜리 중고차를 5년 융자로 샀다면 1,250달러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었던 셈이다. 머피씨는 이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콘도시장의 주력이 신축콘도 분양에서 기존콘도 구입 쪽으로 이동하며 낮은 이자율, 주택에 비해 저렴한 콘도가격, 넉넉한 대출 등이 광역토론토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 전재)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