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집 내놓기 새 단장 노하우 RealNet Canada

봄철이 다가오면 집을 장만하거나 시장에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일은 마치 길을 가다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음악이 끝날 때까지 그 주위를 맴돌다가 음악이 끝나면 이내 당황하는 것과 같다. RealNet Canada가 내놓은 발표에 따르면 신규 저층 주택의 평균 가격이 $513,000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집 자체의 관리보다는 집의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집을 팔 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집을 팔고자 시장에 내놓고 싶다면, 주택 매매 예상 가격의 약 1 %만이라도 집 단장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 집에 살 때에는 본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살아도 그만이지만, 일단 집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집은 단지 상품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얽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성향으로 인해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거나,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집 앞부터 말끔히 단장하자. 첫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에 쌓여 썩은 나뭇잎을 치우고, 흙을 갈거나 새 흙으로 교체하는 일부터 시작해 앞뜰을 깨끗이 정리해 본다. 뜰이 검은 흙빛을 띠고 나면, 갖가지 화초를 심는다. 뜰이 좁다면 현관 앞 쪽으로 화분이나 자그마한 화분 단지를 놓아도 좋다. 출입구나 식당과 거실을 생동감이 넘치는 이국적 분위기가 나는 꽃들로 꾸미면, 사람들이 집의 결점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꽃들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주택의 외부에 칠을 해야 할 곳이 있다면 날씨가 좋을 때 서둘러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관을 멋진 색상으로 칠하면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눈에 집이 확 띄게 마련이다. 우편함이나 번지수를 알리는 숫자판도 필요하다면 교체한다. 어느 신발광고의 문구처럼 수리해야 할 부분은 “수리해라(Just do it).” 벽에 난 구멍들, 벽장의 부러진 경첩이나 돌쩌귀, 깨진 유리창, 물이 새는 수도꼭지 등은 모두 수리해야 할 대상이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전구나 전기 배선의 문제는 방문객이 쉽사리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핑계대지 말고 즉각 수리하거나 교체한다. 가장 저렴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집 안팎을 단장할 수 있는 길은 역시 청소. 먼지를 떨거나 쓸어내는 일 뿐 아니라, 닦고 물로 씻어 내는 일까지, 벽장과 서랍 구석구석까지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깨끗이 치운다. 주택을 구매자에게 집이나 콘도의 수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진정 집을 팔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벽장과 창고, 서랍이 늘 깨끗하게 유지, 관리되었다는 건전한 착각이 들게 만들라. 창문 청소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창문이 깨끗할 수록 집 안에 채광 효과도 만점이고 그 집이 또한 밝고 행복해 보인다. 아무도 전주인의 생활 방식과 계획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히 전에 살던 사람들이 해충 제거반을 불렀다는 기록까지 알아차린다면 어떨까? 냉장고와 부엌 게시판에 붙은 잡다한 기록과 안내문 등을 제거해라. 본인은 물론 가족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남겨놓아선 안 된다. 잠재 고객인 방문객에게 자신이 둘러보고 있는 곳이 오래되고 낡은 집이 아니라, 새 집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한다. 집에 애완동물이 있다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집을 매물에 등제하기 약 한 주 전부터 애완동물의 털을 말끔히 치운다. 본인에게는 매우 사랑스러운 동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과민반응의 고통을 안겨 줄 수도 있다. 고양이나 개 또는 애완동물의 냄새조차 혐오하는 사람마저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선 안 된다. 이런 잠재 구입자들은 집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동물의 털 하나로도 집에 벼룩이 득실거릴 것이라고 상상하기 일쑤다. 집 안에서 본인 취향에 맞추어 사용했던 공간이 있다면 이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식당을 개인 사무실로 사용했다면 다시 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구 등을 재배치 하여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이 주택 구매자의 삶에 얼마나 적합한지 알릴 필요가 있다. 날씨가 춥다면 벽난로에 불도 지펴놓고, 실내에 음악이 흐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재즈가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침대 끝에는 작은 꽃병과 컵, 그리고 신문이 올려져 있는 쟁반을 놓아 두자. 부엌에는 신선한 과일이 담긴 그릇을, 조리대 위에는 최대한 물건을 치워서 깔끔하게 만든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면 집안에 남아 있는 냄새를 없앤다. 오렌지 껍질, 정향(Cloves)과 계피(Cinnamon)에 물을 부어 방문객이 내방하기 전에 난로 등에 올려 은근한 불로 끓이면, 손님들이 찾아왔을 때 마치 자신들의 집에 들어 왔다는 아늑함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