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오퍼…도대체 얼마를 써내야 하나” 집 장만에 나섰다 ‘복수경쟁’에 밀려난 사연 수두룩

“집주인이 부른 가격보다 더 써내야” 심화되는 복수경쟁, 수급균형 ‘아직’ 바네사 갤런트 씨(35)가 번(Vaughan)시의 조용한 동네에서 복수경쟁시장에 뛰어든 것은 한달 전이다. 생애 첫집 장만을 꿈꿨지만 이미 첫 시도에서 복수경쟁에서 밀려난 뼈아픈 경험을 가진 그는 온타리오 주 5만8천여 부동산중개인들의 감독기관인 온타리오부동산위원회(RECO, The Real Estate Council of Ontario)에 정식으로 불편사항을 제기했다. 그는 매도자 중심 시장(seller’s market) 상황이 되어 버린 시점에서 RECO가 새로 캠페인을 전개해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끼리 심리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니 이에 대비하라고 한 것이 오히려 복수경쟁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이 캠페인이 집을 사는 사람의 시장 주도력을 더 앗아가고 있다면서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RECO가 이제는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리스팅해 경쟁을 부추기고 이에 따라 시세도 자꾸 오르기만 하는 상황이 광역토론토에 만연해 보편적인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는 현실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리맥스사가 내 놓은 발표에 따르면 이같은 복수경쟁상황은 광역토론토 뿐 아니라 매니토바, 앨버타, 노바스코샤 등 자원이 풍부해 경제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번지고 있다. 약혼자와 함께 한달 전부터 번시와 뉴마켓 등지를 돌며 살 집을 찾고 있던 갤런트 씨가 경험한 첫번째 집장만 경쟁은 쇼크에 가까웠다. 중개인이 41만9천달러에 나온 번의 3베드룸 반독채를 사려면 집주인이 부른 가격보다 더 많이 써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들은 토요일에 이 집을 보았지만 집주인이 월요일까지 오퍼접수를 받지 않는 바람에 며칠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정작 월요일에 43만달러에 사겠다는 오퍼를 넣고 보니 경쟁자가 무려 13명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밤 집을 파는 측에서는 접수된 오퍼를 모두 되돌려 보내고 재입찰을 선언했다. 아마 두번째 오퍼를 받으면 가격을 더 올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그랬을 것이라는 게 갤런트 씨의 추측이다. 그는 결국 오퍼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집은 45만7천달러에 계약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결국 시세는 집을 파는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갤런트 씨가 RECO에 낸 진정서 내용이다. RECO의 브루스 매튜스 등기담당관은 지난 6개월간 광역토론토에서 이같은 복수경쟁시황에 따른 불만이 급증해 위원회에 접수된 1만5천여 불만 사항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일부 중개인들이 작금의 수급불균형 상황을 매물을 내놓은 고객들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주택시장이 누구에게나 공개된 자유경쟁시장인만큼 집을 팔거나 사는 양쪽 중개인 모두가 자신의 고객의 이득을 극대화할 의무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RECO에게는 집을 사고 팔 때 오퍼를 거부하거나 복수경쟁을 유도하는 행위를 막을 공식 권한도 없다고 강조했다. 비치지역에서 다년간 중개업무에 종사해온 베테랑 중개인 알 싱클레어 씨는 오퍼를 며칠 후에 일률적으로 받는다 해서 항상 복수경쟁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토론토부동산협회의 리차드 실버 회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만큼이나 중개인들 역시 이 복수경쟁시장에 당혹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상황은 공정한 시세를 결정하기가 날로 어려워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봄시장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세는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스스로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런 현상은 5월이나 6월 경이나 되어야 수급 균형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