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기 좋은 나라 캐나다 20위 한국 48위

캐나다는 ‘엄마’가 살기 좋은 최적의 나라는 아니다. 추운 북부의 고립된 지역의 열악한 보건 상황이 통계에 반영돼 있긴 하지만 임신 기간이나 출산 중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미국이 비영리 아동보호단체인 ‘Save The Children’이 전세계 164개 국가를 대상으로 ‘엄마’의 생활여건을 나타낸 연례 ‘모성보호지수(Mothers Index)’를 산출해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모성 보호와 엄마가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20위, 한국은 48위에 머물렀다. 세계에서 가장 엄마가 살기 어려운 국가로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평가됐다. 해마다 어머니날 직전에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과 평균 수명, 출산 휴가 혜택 등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 모성과 아동 건강 지수를 각 국가별로 산출, 비교한 것이다. 캐나다 – 선진국이지만 모성 복지 혜택은 아직 불충분 임신 기간이나 출산 도중, 혹은 출산 직후 사망하는 캐나다 여성의 비율은 약 5천600명 중 1명 꼴이다. 이같은 캐나다의 산모사망률은 작년부터 약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나 아일랜드에 비하면 약 3배에 가까우며 그리스에 비해도 6배나 가까운 수치다. 사산률은 1천명 당 3.3명으로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주로 북부 지역의 이누이트 커뮤니티의 사산률이 전국 평균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캐나다에서도 모성과 아동 보건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Save The Children’의 패트리사 어브 회장은 부유한 선진국에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통계를 보면 엄연히 빈곤층을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캐나다의 경우, 주로 북부 고립지역을 중심으로 병원이나 조산원 등의 지원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고려해 정부가 열악한 지방에 더 많은 의사를 지원해야 함을 물론, 숙련된 조산원이나 간호사도 적극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가임 여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영아 사망률 역시 캐나다의 경우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1천명 당 6명에 이르러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이는 프랑스, 그리스, 아이슬랜드, 일본, 룩셈부르그,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에 비하면 2배 이상이나 많은 수치다. 어브 회장은 이 역시 북부 이누이트 커뮤니티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산 휴가 혜택 정책도 예외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보고서가 17주의 여성 출산 휴가만 감안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거의 1년에 가깝게 부여되는 육아 휴직 제도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금의 55%만 지원되는 캐나다의 육아 휴직 기간 동안의 재정 지원 제도는 슬로바키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50%를 지원하는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조사 대상 선진국가 중에서는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Save The Children’의 어브 회장은 가뜩이나 적은 임금을 받고 있던 저소득층 출산 여성의 경우는 55%에 불과한 임금 지원을 받는다면 출산 자체를 꺼릴 수 밖에 없으며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세계 모성 복지 수준 최상위권 국가들과 하위권 국가들 간의 차이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의 경우, 출산 사망률과 5세 이전 영아 사망률은 모두 낮았으며 83세에 이르는 여성의 평균 수명과 학력 수준은 높았다. 평균 출산 및 육아 휴직 기간은 1년에 가깝다.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어린이는 175명 중 1명 정도다. 반면 최하위인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경우 평균 수명은 45세에 불과했으며 11명 중 1명이 출산 도중 사망하고 있으며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어린이의 수도 5명 중 1명이었다. 노르웨이에서는 의사의 도움없이 출산하는 경우는 한 명도 없으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겨우 14%만이 의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피임을 하는 노르웨이 여성은 82%에 달하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16% 이하다. 보고서는 이같이 극과 극을 달리는 복지 수준 때문에 각 나라간의 빈곤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는 높은 편인 미국은 출산 사망률이 2천100명당 1명으로 31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의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자체적으로 교육을 통해 보건 지원 요원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펴는 말라위의 경우 최근 몇년간 괄목할만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돈만이 이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한편 한국은 전세계 164개국 중 바베이도스와 공동으로 4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 2007년 46위(140개국)를 기록한 뒤 2008년 49위(146개국), 2009년 50위(158개국), 2010년 48위(160개국)로 계속 40위권 후반대를 뛰어넘지 못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국가분류에 따른 그룹별(선진국.개발도상국.저개발국) 순위에서는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 쿠바와 이스라엘, 키프로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와 아이슬란드는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스웨덴과 덴마크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일본은 28위, 중국은 61위를 기록했다. ‘Save The Children’은 지난 2000년부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의료와 경제수준, 영아사망률, 여성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등 각종 지표를 토대로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자료: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