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을 앞둔 온주 고등학생이 주내 20개 대학의 신입생 정원을 월등히 초과하며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온주대학 입학원서 접수가 14일 마감되는 것과 대다수 고등학교들이 원서를 들고 동분서주하는 학생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주내 20개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6만4000명이었으나 입학원서를 제출한 고등학생은 8만4000명으로 2007년보다 신청률이 4% 증가했다. 온주대학입학원서 센터(OUAC)는 올해도 비슷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론토 최대 학교 중 하나인 ‘얼 헤이그 고등학교’의 상담교사 6명은 최근 몇 주일간 쇄도하는 상담 약속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성적을 올려달라고 애걸하는 학생에서부터 신청대학의 온라인 핀 코드(pin code) 정정을 요청하거나 절망감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까지 다양한 그룹이 상담실을 두드렸다.
한 상담교사는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해도 느긋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패닉 상태로 질려있다. 대학들의 입학점수가 모두 상향됐다.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토론토 버치마운트 파크 고등학교의 한 17세 남학생은 “과제를 망쳤거나 시험을 엉망으로 치렀다면 재수강할 수밖에 없다. 70점 성적으로 진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OUAC의 조지 그랜저 대표는 “지금은 지식기반 경제 시대다. 모든 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받고 있다. 대학 정원보다 진학 희망자가 많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주정부가 고등학교 13학년을 폐지하며 12, 13학년이 동시에 진학한 지난 2003년 입학신청자는 10만2000명으로 2001년의 6만명보다 4만여명 증가했다. 당시 정점을 이뤘던 입시대란은 이후 조금씩 진정됐으나 전체적인 대학 지원자는 2000년부터 2008년 사이 무려 42% 급증했다.
OUAC는 현재 36만명이 출석하는 주내 대학에 2020년까지 9만4000명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주대학연합(COU)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들이 신설한 건물과 충원 교수만 따지면 토론토대학이나 워털루대학을 하나 더 세운 것과 같다. 다른 주들은 신입생이 감소하거나 현상유지에 그치는데 반해 온주만 유독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주전문대연합에 따르면 24개 전문대 지원자도 10% 증가했다. 이는 신규이민자 유입과 부모의 학력이 고졸 이하 가정 자녀의 대학진학 증가, 재취업을 위한 실직자들의 대학 입학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대학은 빠르면 2월 초부터 늦으면 5월 하순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