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사관학교(RMCC)를 가다 2011년 졸업생 인터뷰

“국가·한인 명예를 위해” 지난 20일 RMC 퍼레이드스퀘어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한인 3명이 포함된 소대가 열을 맞춰 행진하고 있다. (킹스턴=정재호 기자) 캐나다 정규군 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왕립사관학교(RMCC)에는 한인생도들이 3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2011년 졸업식에선 8명의 한인 초급장교가 임관했다. RMCC의 모든 것을 나눠 싣는다. “한인으로서 캐나다 미래를 이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캐나다군 양성기관인 캐나다왕립사관학교(RMCC)가 올해 8명의 한인장교를 배출했다. 고경태·권수한·김충일·배재익·오영민·윤승재·이재홍·이호진(이상 가나다순) 생도는 지난 20일 킹스턴 RMCC 내 퍼레이드스퀘어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정식 소위로 임관했다. 올해는 RMCC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생도들이 졸업을 해 의미가 더욱 크다. RMCC 졸업을 통한 장교임관은 이민자로서 한인 1.5세나 2세들이 가장 빨리 주류사회에 진출해 요직을 차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란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체력·학업·이중언어·군사’ 4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기준요건에 달하지 않으면 강제퇴교 당하는 사관학교 특성상 입학은 물론 졸업이 무척 힘들다. 그러나 이런 힘든 요건을 모두 충족해 졸업까지 마친 생도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도 일반 대학 졸업생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정규군은 물론, 예편 후 사회에서도 고위직 또는 정계 진출이 용이한 편이다. 육군의 경우 소위임관 후 초봉으로 약 4만4천 달러를 받게 된다. 4년 후에는 병과와 직급에 따라 평균 약 6만~7만 달러를 받는다. 권수한 육군소위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관해 군대에 나아가 캐나다사회를 이끈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절대 한인이란 정체성은 잃지 않는다. 많은 한인 후배들이 RMCC로 와 현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재익 해군소위는 재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로 1학년 기초훈련과 지난해 한국해군과의 연합훈련을 꼽았다. 배 소위는 “7월부터 9월까지 예비군사훈련(IAP)이 기억난다. 그룹별로 약 50~60명씩 배치되는데 반 이상이 낙오된다. 화생방 등도 처음 경험했다. 3주간의 야전 훈련 및 유격도 이때 한다. 두 달의 지옥 훈련이 끝나야 비로소 정식 입학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난해 여름 하와이에서 있었던 한국해군과의 연합훈련이었다. 당시 세종대왕호에서 통역병으로 일했다. 이민 1.5세로서 캐나다군 소속으로 한국군과 일해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학업적으론 불어가 가장 어려웠다는 배 소위는 “이민 온 지 7년차에 사관학교 진학을 했다. 불어는 기초부터 배워야 해서 더욱 어려웠다”며 RMCC를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꼭 불어 선행학습을 할 것을 추천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전기공학과 우등생도에게 수여되는 메달을 받은 김충일 육군소위는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로 시간분배를 꼽았다. 김 소위는 “하루를 분할해 공부할 시간을 정해놓고 어기지 않고 계속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소위가 받은 메달은 3학년 때까지 평균 ‘B-’ 이상인 생도 중 졸업년도 평균 ‘A-’ 이상을 기록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학과당 1명만 메달을 받는다. 김 소위는 암호장교로 킹스턴 기지에서 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