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 한국서 큰인기 ‘영어마을’ 속속 개원...교사수요 폭증

한국에서 영어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부쩍 늘면서 원어민영어교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상생활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마을’이 잇달아 개원하면서 우수한 원어민영어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도 동포 1.5~2세들을 중심으로 모국 영어교사 지원과 관련한 문의와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토론토총영사관에 따르면, 영어교사 채용과 관련한 비자발급이 크게 늘고 있으며 문의전화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화로 문의하는 대상도 동포2세와 캐나다출신 외국인 등 다양하다고 총영사관은 전했다. 원어민영어교사 채용대상 국가는 캐나다, 미국, 영국,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등 6개국이지만 영국‧ 아일랜드 등 일부국가의 경우 특유의 영국식 발음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대체로 캐나다와 미국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토론토총영사관의 허윤욱 교육원장은 20일 “특히 캐나다출신 교사는 미주표준 영어발음에다 국가이미지 브랜드까지 맞물려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허원장은 또 “영어교육 자체도 중요하지만 한국생활 적응과 인간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포출신은 더욱 선호되고 있다”면서 “돈도 벌고 모국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동포1.5~2세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론토총영사관 관내에서는 연간 20~25명이 한국의 원어민교사로 채용된다. 캐나다는 미국 다음으로 큰 영어교사 시장이다. 허원장은 “한국 교육인적자원부가 선발하는 교사정원은 250명이지만 교사자리는 얼마든지 있으므로 굳이 이 숫자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어마을은 경기 파주와 안산, 서울 풍납과 수유 등 16곳에 이르며 올해 안으로 수원과 인천 서구 등 10여 곳이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어민영어교사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으며 영어마을들은 우수교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마을과 각 시도교육청은 교사들의 봉급을 인상하고 해외에 나가 현지선발도 하고 있지만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설한 경기도문화원은 원어민교사 100명을 선발하기 위해 캐나다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급여도 서울 영어마을의 교사들보다 60만~70만원이 많은 260만원 수준으로 올렸다. 원어민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영어마을과 교육인적자원부 간에는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의 원어민영어교사 채용비율은 70%에 불과하고 지방 중소도시 학교 대부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의 경우 전국 각 시도교육청에서 250명의 원어민영어교사를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캐나다를 기준으로 할 때 4년제 대졸 이상인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7학년 이상 캐나다에서 이수한 자)로 표준영어 사용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고용기간은 1년이지만 1년 단위로 기간연장이 가능하다. 보수는 등급에 따라 180만원(3등급)~270만원(1+등급)이 지급되며 주택제공, 왕복항공료, 유급휴가, 정착금, 의료보험, 퇴직금, 지방수당, 특별수당 등도 지급된다. 희망자는 웹사이트(http://epik.knue.ac.kr)에서 관련서류를 다운로드받아 오는 5월4일(1차), 6월23일(2차)까지 토론토총영사관에 제출하면 된다. 합격자는 오는 8월21일경 한국에 입국한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