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업중인 외국인유학생 10명중 6명은 캐나다를 최고의 유학목적지로 꼽고 있으나 학교밖 취업을 금지하는 규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인기는 시나브로 식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전문대·교육청 등을 대표하는 전국국제교육기구(CBIE)은 올 들어 16곳의 4년제 대학과 20곳의 전문대에 재학중인 1,700여명의 유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16일 오타와의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를 가장 선호하는 유학지로 지목한 반수 이상의 유학생들 가운데 90%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교밖 취업이 불가능한 탓에 학비를 마련하기가 버겁다는 응답도 절반 가량에 달했다. 특히 이같은 응답률은 부유층 출신 유학생들의 비율이 99년 27%에서 올해 33%로 상승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만큼 등록금이 부담스럽다는 의미이기 때문.
『외국인유학생들은 등록금 인상과 학교밖취업 금지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교육기구의 제임스 팍스 회장은 『호주나 뉴질랜드는 유학생들의 학교밖취업을 거의 자유화하고 있으며 영국 또한 교외에서 일자리를 잡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근로규정에 변화가 없을 경우 캐나다는 부유층만이 유학올 수 있는 나라가 돼버릴 것』이라고 주장한 팍스 회장은 『학교밖취업은 유학생들에게 국내경력도 쌓고 학비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유학생의 등록금은 통상 국내인의 갑절에 달한다. 교재비와 숙식비를 제외하고도 외국인유학생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9,900달러로 99년보다 38%나 올랐다.
전국학생연맹(CFS)의 조지 소울 회장은 『연방정부를 상대로 유학생들의 학교밖취업을 허용하도록 로비를 벌여오고 있다』며 『경제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학교밖취업은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니토바·뉴브런스윅·퀘벡(몬트리올·퀘벡시 제외) 등 3개주는 현재 외국학생들의 캠퍼스밖 취업을 허용하는 시험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온타리오를 포함한 기타주에서 풀타임 유학생은 교내에 한해서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국내 고등교육기관에는 15만5천여명의 외국인유학생이 재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