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정 자녀 ‘교육만이 살길’ 대학 진학열기 캐나다태생 압도 '학사 1개 이상 취득해야'

이민 가정의 유색 소수인종 10대들이 국내 태생 백인학생에 비해 대학 교육에 대한 열망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버타 대학 연구팀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색 소수인종의 10대 80% 이상이 대학 학사를 최소 1개 이상 취득하기를 희망한 반면 국내에서 태어난 비유색인 10대는 60%에 그쳤다.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이민온 소헤일라 사타(23)는 “당연한 결과다. 이민 부모들은 자식의 교육을 최고의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자녀들 역시 고등교육만이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7살 때 가족을 따라 이민온 그녀는 욕 대학에서 신체운동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졸업 후 물리치료 클리닉을 오픈하는 것이 소망이다. 7명의 남매 중 5명을 대학과 전문대에 진학시킨 그녀의 부모는 아직 5세, 15세인 자녀들도 대학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아프간에서 의사였던 아버지는 택시를 운전하고 있으며, 교사였던 어머니는 소매점에서 일하고 있다. 사타는 “부모님의 삶은 살아있는 교과서다. 우리처럼 살지 않으려면 공부를 하라는 것이 부모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민가정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등교육을 마치고 전문직종에 종사했던 부모들은 이민 후 외국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며 자녀교육에 삶의 목표를 걸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알버타 대학 하비 칸 박사는 “이민가정의 자녀 5명 중 4명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 놀라운 향학열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사와 교육전문가, 행정가들은 이민 학생들이 영어를 못해 ESL 수준에 안주하거나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느껴 대학 진학은 당연히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단정짓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교사들의 선입견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칸 박사는 “이민가정의 자녀 30% 이상이 빈곤 기준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이민 자녀들이 고등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타는 “부모님의 수입으로는 5남매의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온주학자금 융자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열도 이민가정이 훨씬 높아 유색 소수인종 부모 88%가 자녀의 대학진학을 희망한 반면 국내 백인 부모는 59%에 불과했다. 성별에서는 여학생(67%)이 남학생(55%)보다 향학열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높은 야망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공립교육청은 영어를 사용하는 카리브연안, 동부 아프리카, 중남미 출신 학생들보다 비영어권인 동아시아, 동유럽 출신 학생의 고등학교 졸업율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1973년부터 1998년까지 25년 간 12학년의 야망을 연구한 바 있는 욕 대학 폴 애니세프 사회학교수는 “이민 부모들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은 대체로 부모의 교육열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