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청소년 가장 모범적” 부모관심·가족유대 비행위험 낮춰

연방통계청 이민자 가정의 청소년들이 폭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는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연방통계청은 2006년 현재 토론토 내 공립학교에 재학 중이던 7~9학년 학생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민가정의 청소년은 토박이 또래들에 비해 자전거를 훔치거나 버스정거장을 훼손하는 경우가 적었다. 보고서는 “5세 이후 이민 온 청소년들은 가족들과의 유대관계가 잘 형성돼 있고 대학진학률도 높다”며 “이런 환경이 문제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전문가인 라이어슨대 마이어 시미아티키 교수(정치학)는 “폭력성이나 조직범죄를 이민자와 결부시키는 경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통계국의 이번 보고서는 이런 편견이 수정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토박이 국내출생 학생의 경우 17.2%가 지난 1년 사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거나 버스정거장 등의 공공시설 훼손, 절도 등 비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민가정 출신으로 국내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13%, 5세 이전에 이민 온 학생은 11.3%, 5세 이후 이민 온 학생은 7.7%에 그쳤다. 보고서는 “5세 이후 이민온 청소년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행동양식은 가족의 교육열과 유대관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대부분 어머니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 혼자 있거나 문제가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닐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학교에 흉기를 가져오거나 위협·폭행·소매치기 등 비행을 저지른 비율도 9%로 가장 낮았다. 부모 가운데 한 쪽이 이민자인 청소년의 15.4%, 5세 이전 이민 청소년 13.6%, 토박이 청소년의 13.1%가 지난 1년 사이 이같은 비행을 저지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합문화를 연구하는 토론토대 미넬리 마타니 교수(지리학)는 “이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응집력있는 집단이 아니며 행동양식의 근저에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 없이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다는 틀에 박힌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