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종과 학업 성적 사이에 상관관계가 다시 한번 교육계에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올 해 초 일부 토론토 공립교육청(TDSB) 교육위원들이 특정 인종의 학생들이 정ㆍ퇴학 등의 징계를 더 자주 받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종별 처벌 통계를 작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제안에 대해서는 온주인권위원회(OHRC) 키스 노턴 위원장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섰지만 토론토 교육위원회에서 거부해 채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TDSB 다수의 교육위원들이 학생 인종별 학업 성적차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DSB가 2001-02학년도 성적에 대해 ‘학생 성공 지표’라는 이름으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를 사용하는 카리브해 출신 가정 학생들 중 10학년말 현재 취득 학점이 14학점 이하인 경우가 54%나 됐다. 이때까지 의무 취득학점은 16학점이다. 또한 서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출신 학생들의 45%가, 동 아프리카 출신 39%가 졸업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나다에서 태어난 학생들의 이같은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브루스 데이비스 교육위원은 “교육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민감한 사안인 탓에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라면서 “그러나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혀야한다”고 말했다.
흑인으로서 학생 인종별 통계 작성 아이디어에 강력한 지지자인 스테프니 페인 교육위원은 “(흑인과 같은) 특정 인종 그룹에 관련된 문제가 테이블위에 올라오면 TDSB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같은 인종차별적 태도에) 식상할 대로 식상해 있다”라고 비난했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 학생 통계 작성시 인종은 물론 성ㆍ가정 소득ㆍ거주지역 등도 분류해 성적과 관련되어 있을 모든 변수들을 기록해 교육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