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들이 말하는 ‘캠퍼스 라이프’ "자기 관리 철저히 해야"

한인 선배들의 대학생활 꿀팁 (상) 자유 만끽하다간 뒤처지기 십상 교수에게 질문 많이 던질 것 취미·사회활동도 적극적으로 대학 지원서도 제출했고 합격통지서도 받았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등학교 12학년생들의 졸업까지 약 2갱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예비대학생들은 입학하기까지 약 4개월을 남겨둔 상태다. 앞서 입학한 형제, 자매나 친한 선배가 없다면 고교생활을 병행하며 9월부터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비하기가 쉽지는 않다. 오타와대 1학년을 마친 이현정씨, 토론토대 2학년을 마친 원종미씨, 빅토리아대 4학년을 마친 김준혁씨가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알찬 조언을 했다. 장학생 출신인 이들 3명이 대학과 고등학교의 결정적인 차이점과 대학생활을 준비하는 요령을 공유했다. 강의·수업 이현정: 대학에서는 강의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나 교수, 급우들과 가까워지기가 더 힘들다. 수업 사이에 쉬는 시간이 생기거나 다른 건물로 옮겨다녀야 하는 등 불규칙적인 일정도 처음부터 익숙해지기는 힘들 것이다. 과목마다 교수요목을 출력해서 무사히 통과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도 숙지해야 한다. 원종미: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교수나 강사들이 숙제를 확인하거나 벌(detention)을 주지 않는다. 진도도 빠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미루다가 좋지 못한 결과를 맛본 급우들을 여럿 봤다. 교수요목이 미리 주어지니 일찍 계획하고 교수가 강의용 슬라이드를 업로드하면 수업 전에 훑어봐라. 고등학교 때는 점수가 낮으면 교사가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조언을 해줬지만 대학에서는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김준혁: 고등학교 때는 수업시간 중에 과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대학 강의는 대부분 강의 위주며 공부할 시간은 없다. 고등학교 때보다 수업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수업시간 외에 공부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채점 시스템 이: 대학에서 작성하는 모든 과제에 참고도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용법 양식(citation style)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마다 점수를 배분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드텀과 학기말 시험을 가장 중요시 하지만 매주 리딩을 마치거나 수업에 참여하는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작은 점수들도 무시하지 말자. 원: 개강 전에 교수요목을 보고 점수가 어떻게 나뉘는지 확인하면 공부할 때 우선순위 정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할 범위나 에세이 작성법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교수가 점수에 너무 박하다고 여기기 쉽다. 검색엔진에 대학 이름과 함께 ‘writing help’를 검색하면 ‘글 작성 도움 센터(writing clinic)’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 대학교의 채점 시스템은 고등학교 때보다 박하다. 교수는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자주 질문하고 급우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라. 기숙사 및 생활패턴 이: 기숙사에 산다면 룸메이트와 의사소통을 확실히 해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고 하루 일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캠퍼스에서 살면 강의에 늦는 일이 없을 거란 생각은 금물이다. 고등학교 때의 공부·휴식 패턴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경험에도 마음을 열어라. 원: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혼자 살 예정이라면 여름에 요리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기숙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면 옵션을 꼼꼼히 읽어보고 방 사진도 미리 검색하라. 일부 대학의 경우 ‘조용한 층’이나 성별이 제한된 층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김: 자신이 직접 스케줄을 정하기 때문에 오전 9시에 등교, 오후 3시에 하교하는 일정이 사라지고 하루의 대부분이 강의로 가득할 때도 생길 것이다. 어떤 곳에서 지낼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사회생활(social life) 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수차례 외로움을 느꼈다. 학교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때는 캠퍼스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활동이나 동아리를 찾아보길 권한다. 대학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도 자주 놓이게 될 것이다. 항상 자신에게 솔직하라. 원: 학기 중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학업에 뒤쳐지지 않도록 정도를 알아야 한다. 황당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나는 친구들과의 외출계획도 알림장 속에 기록했다. 미드텀 일주일 전에 파티가 있으면 불참하는 식으로 활용했는데 일정을 잘 정리하면 (사교 때문에) 학업이 뒤쳐질 일도 없다. 김: 대학생으로서 일정에 그 많은 일을 다 넣기 힘들 때도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은 반드시 남겨두고 운동도 하고 쉬는 시간도 마련해라. 대학은 인맥을 쌓는 기간이기도 하니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