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어린이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전 세계에 공개 수배된 캐나다인 크리스토퍼 폴 닐(32) 사건과 관련, 캐나다의 아동보호단체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저질 영어강사들의 비뚤어진 행태에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아동보호단체는 “아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ESL영어강사 자리를 악용해 어린이 성추행범들이 저질행각을 일삼고 있다”면서 “교사 선발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성학대 방지를 위한 시민단체 ‘국경을 넘어’(Beyond Borders)의 로잘린드 프로버 회장은 17일 “아시아국가 등에서 영어교사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질 강사가 버젓이 학교에 근무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아동 성추행 방지단체인 ‘국제 정의 구현단’의 제이미 매킨토시 전무는 “일부 악질강사들이 어린이를 제물로 삼아 추잡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들은 해외에서 그런 짓을 하면 안심하고 숨을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지 내셔널포스트는 18일자 관련기사에서 “BC주 메이플리지 출신인 폴 닐은 인터폴이 그의 사진을 공개할 당시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했으며 지난 11일 서울을 빠져나와 태국 방콕에 도착한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닐은 5년간 한국의 여러 학교에서 일했지만 어린이 성추행 사진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찍었다”면서 특히 “일부 아시아국가의 경우 아동 성추행이 흔하지만 교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문화적 전통이다 보니 교사들에 대한 자격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많은 영어강사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및 중남미국가는 아동 성추행범들에게 일종의 ‘아동섹스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대해 선의의 많은 ESL영어교사들은 자신들이 모두 저질교사로 비쳐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참 ESL교사는 “우리는 대부분 성실하게 교육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국가로 들어가는 것이 마치 어린이를 성추행하러 가는 것으로 몰릴까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