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서 길 찾아라’ 세미나 “대학이름보다 전공 중요”

학생 학부모 등 70여명 참석 “4년제 대학이 취업을 보장하진 않는다. 취업의 승패는 대학이 아니라 전공에 달려있다.” 한국일보가 22일 도산홀에서 개최한 전문대 세미나에 학생 학부모 등 70여 명이 몰려 취업과 전문대 진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문대에서 길 찾아’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 이성기씨는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과 캐나다 취업 현실을 분석해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씨는 “한인들은 정서상 자녀들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를 고집하지만 우리 주변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취업은 대학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후 상위권 10%에 들지 못하면 졸업 후에 자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전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 사회의 인력구조상 고급 직종 종사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급(80%), 단순기술직(10%)이 차지한다”고 설명하며 “상위 10%에 들지 않는다면 인력이 부족한 중급 직업군을 파악, 이에 맞는 전공을 택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급 인력으로서 빨리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면 전문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에너지(석유·화학·해저용접·중기파이프·광산·가스 등) ◆의료·보건·복지(간호사·물리치료·방사선치료 등) ◆건설(전기·목공·배관 등) 등이 캐나다에서 취업에 유리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특히 간호학과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가능하다고. 전문대의 장점으로는 ◆전문적인 실습 가능 ◆비교적 저렴한 학비 ◆인력 부족한 직군에 해당하는 전공 통한 신속한 취업 ◆발달된 코압 프로그램 등이 언급됐다. 이씨는 전문대의 장점을 들면서도 주류사회의 핵심적인 분야(의사·변호사 등)로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4년제 대학에 진학,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역별로 볼 때 사스카추완과 매니토바가 천연자원 및 비료·건설업 등의 호황으로 인력이 부족, 현재 타주에 비해 일자리가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며 질의응답 순서에선 전문대 및 특정학과와 관련한 질문이 계속 이어져 예정 시간 30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중앙대 정외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사회학 전공)를 거친 이성기씨는 삼성에서 근무하다가 94년 이민, IT컨설턴트로 일했다. 캐나다 전국을 돌며 27곳의 전문대를 직접 방문,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88만원 세대를 위한 캐나다 취업 전략’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blog.naver.com/rojaware’를 통해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