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연주회 등 한인예술행사 빼곡 도산아트갤러리·토론토예술센터 중심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걸맞게 이번 가을 한인사회에 음악 공연, 미술 전시회 등 예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미술 행사만 보더라도 각종 개인·단체전이 이달부터 12월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하나님을 그린 노 화가의 이야기’라는 책으로 반공포로의 삶을 털어놓았던 김종호씨는 27일(토) 오후 5시 차영지센터(7398 Yonge St.)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작품전시회를 연다. 지난 99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전시회를 갖는 김씨는 이번에 선보이는 풍경·인물화 15점에 대한 판매수입은 교회를 위해 사용한다. 9월에 접어들어서는 도산아트갤러리(287 Bridgeland Ave.)가 미술잔치로 분주해진다. 토론토미술작가협회 총무인 김완남씨는 내달 9일(금)부터 16일(금)까지 일곱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인물·한국·서양화 등 근작 50여 점이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일 낮 12시~오후 6시 전시된다. 오프닝리셉션은 9일 오후 6시. 도산아트갤러리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작가 약 100명이 출품하는 대규모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내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예정인 한·캐미술교류전에는 한국의 미술단체 ‘신미술회’ 소속 작가 80명이 출품하며 캐나다에서도 한인작가 3~4명을 포함해 17명이 작품을 낸다. 지난 74년 창립한 신미술회는 사실화 작가 모임으로, 이번 교류전은 한국에서는 구자승 회장이, 캐나다에서는 김인호씨가 준비를 맡는다. 상명대 명예교수인 구 회장은 79~83년 온타리오미술디자인대(OCAD)에서 수학했으며 본보 창간 40주년을 맞아 지난 6월에도 한국의 미술평론지 ‘미술과비평’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 교류전을 주선한 바 있다. 토론토미술작가협회도 ‘청강 탄생 100주년 기념 토론토미술작가협회전’을 마련한다. 10월6~20일로 예정된 전시회에서는 김경식 협회장의 할아버지로 구한말 궁중화가인 해강 김규진 화백의 ‘금강산 만물상’ ‘해금강 총석정’, 사군자 등과 아울러 해강의 제자인 고암 이응로 화백의 문자추상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김 회장의 아버지인 청강 김영기 화백의 풍경화도 접할 수 있어 뜻 깊은 전시회가 된다. 한인미술가협회(회장 김길수)도 가을 연례전을 준비 중이다. 해마다 2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미협은 10월20~29일 가을 정기전에는 외부 미술인을 초청하지 않고 회원만의 전시회로 꾸며, 40여 회원이 출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내달 22일까지 작품을 모집한다. 리셉션은 첫날 오후 7시. 도산아트갤러리가 주관하는 소장품 특별전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전이다. 11월2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특별전은 개인이 소장한 미술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 현재 10여 명이 참가할 뜻을 밝혔으며 계속 접수를 받고 있다. (416)787-1111 교환 285 회화뿐 아니라 사진·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토론토의 사진동우회 포커스(회장 김학성)는 11월11~16일 동우회전을 개최한다. 전시회 준비를 위해 9월 말까지 회원 작품을 접수한다. 전시작품은 60여 점으로 예상된다. 한인미술가협회 소속 조각가들도 3인전에 참가한다. 도산갤러리 초대전 형식의 전시회 참가자는 장연탁·정선미·김정재씨 등으로 흙·돌·메탈 등을 사용한 조각품을 1인당 7작품을 출품하게 된다. 11월19일부터 12월2일까지. 굵직한 한인 음악단체들도 아름다운 선율로 한인들을 맞이한다. 캐나다한인교항악단(이사장 이정훈)은 10월22일(토) 오후 7시30분 토론토예술센터 내 조지웨스턴리사이틀홀(5040 Yonge St.)에서 가을연주회를 개최한다. 리처드 이씨가 지휘하는 교항악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주디 강씨와 협연한다. 강씨는 멘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들려준다. 티켓 30·40달러. 토론토한인합창단(단장 장해웅)은 11월12일(토) 오후 8시 토론토예술센터에서 가을연주회를 갖는다. 김훈모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은 8년 만에 처음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한다. 소프라노 서진숙(뉴욕)씨를 비롯해 알토 신혜정(시카고)씨, 테너 진철민(시카고)씨, 베이스 노대산(뉴욕)씨 등의 솔로이스트들이 출연한다. 티켓 30·40달러. 예멜실내악단·합창단(이사장 백용빈)은 11월26일(토) 오후 8시 토론토예술센터 내 조지웨스턴리사이틀홀에서 공연한다. 김승순 지휘자가 리드하는 예멜은 비제의 카르멘 등 오페라와 베르디의 합창곡 등을 연주한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극찬하며 미국 최고의 무대 메트로폴리탄에서 인정받은 소프라노 이지영(워싱턴DC)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바리톤 정윤재씨도 함께한다. 티켓 40달러. 한편 색소폰 연주자 남영일·문우일·이동렬씨는 10월1일(토) 오후 7시 디모데교회(106 Ravenscrest Dr.)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가곡 등을 들려줄 예정. 홍원표 전 MBC 오케스트라 단장 등이 우정출연한다. 무료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