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비율 따라 배수·비옥도 등 차이
주택을 장만하는 가장 큰 기쁨 중 한가지는 정원을 설계하고 가꾸는 일이다. 초목을 심기 전에 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한결 풍성한 수확을 얻는 데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정원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려면 땅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원의 땅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알고 있으면 앞으로 토양을 비옥하게 가꿀 필요가 있는지 어떻게 가꿔야할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양의 조직을 비롯한 기타 특성을 파악하고 있으면 우선 토질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심을 수 있어서 좋다. 토양에 알맞은 식물은 생태적으로도 건전할 뿐 아니라 부적절한 식물을 심기 위해 땅을 다시 개간해야할 필요도 없다. 또한 토질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땅 문제는 우선 흙의 조직과 관련돼 있다. 흙의 조직은 모래, 미사(silt·모래보다 잘지만 진흙보다는 굵은 침적토), 점토 등의 구성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흙의 영양물, 수분, 배수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가령 점토조직은 비옥한 토질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지만 습기가 많으며 배수도 쉽게 되지 않는다. 모래땅은 배수는 잘되나 건조하기 쉽고 메마르다. 가장 바람직한 토양은 양토(loam)로, 습기를 유지하면서 비옥하고 푸석푸석해서 작업하기에 좋다. 양토는 모래(40%), 미사(40%), 점토(20%)가 적절하게 배합된 것으로 상당량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다.
토양은 실험실에서 시험해 볼 수도 있지만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시험해볼 방법이 있다. 우선, 적당량의 흙을 완전히 말려 손바닥에 놓고 집게손가락으로 으깬 다음 엄지와 기타 손가락 사이에서 비벼봐서 모래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다. 낱알이 많을수록 모래 함량이 높다.
다음으로 축축한 흙을 손으로 쥐어짠 뒤 손을 펼쳤을 때 흙이 주형 모양으로 뭉쳐지면 흙을 다른 손으로 옮겨본다. 뭉쳐진 흙의 내구성이 강할수록 점토 함량이 많다.
이밖에 축축한 흙 한줌을 펜 모양으로 말아,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쥐어짜 길고 얇은 리본을 만들어본다. 미사가 많이 들어 있는 흙은 리본을 만들지 못하고 엷은 조각으로 떨어지거나 벗겨진다. 리본이 길고 얇게 형성되면 점토도 많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실험으로도 토양에 대한 기본정보를 얻게되지만 땅의 구성, 비옥도, 수소이온지수(ph·페하) 등과 관련, 한층 정확한 정보는 화학분석을 통해 얻는다. 지역 가든센터, 토질 실험연구소, 온타리오노동부 등에서 토질실험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정원 흙의 기본성질을 이해하고 나면 음지의 정도, 강수량 등의 지역조건과 토양의 성질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선정할 수 있다. 모기지주택공사에서도 ‘가정을 위한 조경 가이드(Landscape Guide for Canadian Homes)’라는 관련 도서를 판매하고 있다.
토양에 적절한 식물을 고른다고 해서 다른 조정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토질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나 정원을 새롭게 가꿀 때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가령 점토가 많이 포함된 정원이라면 땅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잘 섞은 퇴비, 잘라낸 잔디, 낙엽 등 유기물로 가꾼다.
일단 토양이 건강해지면 강우정원(rain garden)을 만들어 초목을 관리한다. 강우정원은 화단을 식물이나 돌로 특별히 조성, 빗물을 받아들여 땅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으로 취향과 필요에 따라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조성할 수 있다. 정원 조성을 위한 길잡이로 모기지공사의 자료(Getting to Know your Soil, Rain Gardens)를 활용할 수 있다. 자료는 전화(1-800-668-2642)나 웹사이트(www.cmhc.ca)로 입수 가능하다.
*정원용수 절약요령
-정원에 물을 주기 전에에 빗물을 이용할 방법을 고려한다. 강수량 측정을 위해서는 정원에 측정용 용기를 두고 매주 비운다.
-수분증발 방지를 위해 오전 9시 전에 물을 준다.
-인도나 테라스 등 단단한 표면으로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수장치(스프링클러)를 조정한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물을 천천히 주며 땅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도록 한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큰 용기에 담아 방충망을 해서 보관한다.
-효과적으로 물을 주는 방법을 택한다. 물을 똑똑 떨어지게 하거나 졸졸 흐르게 하면 땅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물을 절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