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노선 대거신설
사반세기 앞을 내다보는 광역토론토지역(GTA)의 대중교통 청사진이 23일 공개됐다.
GTA·해밀턴 지역의 대중교통정책을 총괄하는 ‘메트로링스(Metrolinx)’가 이날 발표한 ‘빅무브(Big Move)’란 제목의 대중교통 개선안은 100여 프로젝트를 통해 25년 동안 1,150km 이상의 대중교통노선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공사비는 5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같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적시돼있지 않다.
온타리오주정부가 2년 전 설립한 메트로링스(구 광역토론토대중교통국)의 롭 맥아이잭 의장은 “500억 달러가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지만 GTA의 대중교통 개선에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교통체증·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이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링스는 대중교통노선으로부터 2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비율을 현재의 42%에서 75%로 끌어올리는 것을 주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메트로링스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16.5%에서 26%로 올리고, 차 1대당 온실가스 방출량을 연간 2.4톤에서 1.5톤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청사진에는 이를 위해 총 7,500k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교통허브(transportation hub)’를 신설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안은 오는 26일(금) 열리는 메트로링스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메트로링스는 스파다이나 지하철노선 연장계획 등을 포함한 ‘1단계’ 공사를 위해 7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을 주정부에 권고했다. 이같은 내용은 내년 봄 발표될 주정부 예산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총 15개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2단계는 주정부가 지난해 ‘무브온타리오(MoveOntario 2020)’란 이름으로 발표한 17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주정부는 비용 중 1/3을 연방정부가 부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메트로링스는 2013년께 진척사항을 점검, 2015년 이후를 겨냥한 3단계 계획을 수정·보완할 계획이다.
메트로링스의 이사 중 한 명인 데이빗 밀러 토론토시장은 “이번 계획이 성사되려면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총선캠페인을 이용해 연방정당들에게 강한 압력을 넣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원조달을 위해 도로사용료를 신설하는 문제와 관련, 짐 브래들리 온주교통장관은 “메트로링스가 권고할 경우 충분히 검토해보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