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 3개월 만에 미화 97센트 넘어 '루니=미화’ 보인다

경기회복 원자재價 상승 여파 캐나다화(루니)가 3개월 만에 미화 97센트 선을 넘어 ‘등가(parity)’를 향해 다시 달려가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다. 지난 8일(금) 외환시장에서 작년 10월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미화 97.53센트까지 거래됐던 루니는 97센트로 장을 마감했으나 11일 토론토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루니는 이날 낮 12시 현재 미화 97.4센트를 기록, 지난 1개월 사이 미화대비가치가 1.5% 상승했다. 이날 루니강세에는 중국의 수출·입이 모두 큰 폭 늘어났다는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경제대국 중국이 이런 속도를 유지하려면 적잖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근거, 국제유가는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금값도 5주 만에 최고치. 반면 미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나잇스브리지(Knightsbridge)의 라힘 마다브지씨는 “금값과 유가의 상승, 미화의 약세가 루니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루니는 지난해 미화대비 15.8% 올랐으며 일본엔화, 유로 및 멕시코페소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루니와 미화가 등가를 이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루니강세는 수출업자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만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으로 향하는 여행·쇼핑객들은 돈을 절약할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상품들의 가격이 낮아져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조업자들도 보다 저렴하게 각종 장비를 미국에서 들여올 수 있다. 이밖에 루니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중은이 사상최저수준인 금리를 인상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강한 루니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그렇지 않아도 고전하는 수출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