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지난주 0.7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30일 또다시 0.5%포인트 하향 조정해 3.0%로 운용키로 했다. 불과 8일만에 잇따라 금리를 1.25%포인트나 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앙은행 데이빗 다지 총재의 후임으로 2월1일부터 7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하는 마크 카니 신임 총재의 금리 정책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미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카니 총재도 금리하락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인경제전문가들은 오는 3월4일 금융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TD은행 손종호 부장은 “카니 총재가 3월에 0.5%, 4월에 0.2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 이번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글로벌경제에 퍼지던 패닉현상을 잠재웠다”며 “너무 급격히 떨어뜨려 걱정되는 바도 있으나 위기의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은 앞으로도 경기지수를 살피며 0.25~0.5% 포인트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시목 부장은 “미국이 서브프라임 문제가 심각해 갑자기 지나치게 인하해 부작용도 우려된다. 캐나다 경제에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최근 주택 신축경기가 하락했고,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2% 이하의 낮은 핵심물가 등으로 금리인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됐다. 3월에 0.5% 포인트 이상 떨어뜨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스코샤은행 우병선 부장은 “미국이 지난 22일 앞당겨 금리인하를 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30일 또다시 인하한 것은 그만큼 경제가 나빠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라며 “작년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0.6% 상승에 그쳐,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를 급격히 내려 오히려 더 못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 부장은 “경기가 나빠진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간다. 캐나다도 미국 여파로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카니 총재는 2월 수출 및 원자재가 지표 등을 살펴본 후 3월에 0.25% 또는 0.5% 포인트까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