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 선진국 ‘캥거루족’ 급증. 나이는 먹었지만 ‘홀로서기’는 힘들어

캐나다와 미국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에서 18~34세 연령층중 독립을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일명 ‘캥거루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 민간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80~200년 사이 태어나 밀레니엄세대로 불리는 이 연령층의 32.1%가 부모집에 살고 있다. 또 결혼도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 1962년 이 연령층의 62%가 배우자와 거주했으나 지난 2014년엔 31.6%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결혼 연령은 1956년 평균 남성 22세, 여성 22세에서 각각 27세와 29세로 높아졌다. 캐나다의 경우도 미국과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인구조사 결과에서 25~29세 연령층의 25.2%가 갱거루족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1981년에 비교해 두배나 증가한 비율이다. 이같은 현상은 북미는 물론 한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관련, 퓨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국에서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래 부모와 한 지붕에서 거주하는 성인자녀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엄세대의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소득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반면 생활비를 갈수록 뛰어 오르며 성인자녀 상당수가 독립 생활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재정전문가는 “독립을 한 경우에도 렌트비 등 생활비를 감당못해 부모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늘고 있다”며 “대학 학비가 급등해 졸업을 한 뒤에도 많은 빚은 안아 부모 신세를 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대졸자는 평균 2만달러 이상을 빚을 지고 학교문을 나서고 있으며 경제구조가 급변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밴쿠버의 한 30대 초반 여성작가는 “24세에 대학을 졸업한후 2만여달러가 넘는 학비 부채를 갚지 못해 부모집으로 돌아갔다”며 “1년정도 열심히 돈을 모아 빚을 청산하고 독립했다”고 전했다. 토론토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