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등록한 외국유학생이 지난 10년 새 2배 가량 늘었으며, 이중 절반이 아시아 출신으로 조사됐다.
연방통계청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2003-04년에 등록한 외국유학생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7만여명으로 전체 외국유학생 중 절반이 아시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2003-04년에 등록한 전체 대학생은 99만400명으로 전년보다 6% 늘었으며, 1997-98년보다는 20% 이상이 증가했다. 외국 유학생이 차지한 비율은 7%로 10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
토론토대학의 글렌 존스 교수는 “외국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각 대학의 마케팅도 기여를 했지만, 그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쌓아온 국내대학의 명성과 최근의 국제정치 상황이 캐나다를 보다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캐나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존스 교수는 “미국의 안보중시 정책으로 일부 학생들이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유학생들은 외국인에 대한 미 정부의 경직된 시선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기구(IIE)가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외국유학생 등록률이 2.4% 줄어 지난 1971년이래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아시아 경제의 강한 성장과 대학의 마케팅, 연방정부의 이민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대학에 진학한 외국유학생 10명중 5명이 아시아 출신이며, 이중 44%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는 유럽 출신으로 이중 절반이 프랑스 학생이다. 북미와 중미, 카리브해 출신 유학생은 16%로 조사됐다.
2004년 토론토총영사관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College) 일반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은 1만456명, 초중고교 및 기타 교육기관을 포함한 총 유학생은 2만6885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의 또 다른 항목은 남녀 학생 비율로 20년 전 남학생에 비해 열세였던 여학생의 등록이 60% 수준으로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남학생은 여전히 거의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학생들은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존스 교수는 “지난 20년간 사회가 크게 변했다. 여성인력을 필요로 하는 직장이 늘고, 결혼관이 바뀌면서 전문대 이상의 고등교육을 마치는 여성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2003-04년 여학생의 대학 등록률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반면 남학생은 6% 증가에 그쳤다. 전체 등록 증가율은 6%로 이는 지난 28년이래 가장 높은 증가 수치다. 통계청은 ‘에코 붐(echo boom)’ 세대의 성장과 온주의 13학년이 폐지되면서 12학년과 13학년이 동시에 대학에 진학한 ‘더블 코허트(double cohort)’로 대학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은 여전히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1997-98년이래 석사과정을 마친 여학생은 52%에 불과하다. 97년 건축학 박사과정을 공부한 여학생은 75명으로 남학생(110명)보다 적다. 2003년 박사과정 여학생은 105명으로 늘었으나 여전히 남학생(145명)보다는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