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편의시설 유지비 비중은 미미
콘도미니엄을 구입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할 때는 상식을 동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훌륭한 물건이 있는데도 관리비가 비싸서 구입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상황은 대개 오해에서 비롯된다. 구입 희망자들은 관리비의 용처에 대해 잘못 알고 억측하기도 한다.
관리비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건물과 콘도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리비용을 너무 많이 물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관리비는 콘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관리비가 감당하는 부분은 대체로 비슷하다. 가스·전기·수도같은 공공요금은 콘도 관리비의 37∼45%를 차지한다.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모기지와 재산세 외에 이러한 공공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보안을 확보하는 일도 콘도생활의 일면이다. 요즘 건설하는 콘도는 대개가 24시간 감시체계를 갖추고 출입구에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다. 보안비는 콘도관리비의 14∼17%를 차지한다. 그러나 단독주택에 보안 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설치비와 감시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건물과 설비는 어떤 것이든 마멸하게 마련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수리가 불가피해진다.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수리작업이 가능하도록 여유 돈을 준비해둬야 한다. 콘도의 경우 관리비에 대개 10% 이하의 예비비가 포함돼 있다. 예비비는 유사시에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적립된다. 전문가들은 예비비가 충실하면 콘도 회사가 건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콘도를 선택하는 다른 이유는 손수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이다. 잔디 깎기, 눈 치우기, 창문 닦기, 해충 박멸, 차고 청소, 공동구역 청소 등의 일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단독주택에서는 손수 하든지 남에게 돈을 주고 시켜야 한다. 단독 주택이든 콘도든 주택보험에는 들어야 한다. 콘도 보험료는 예산의 약 2%로 운영한다. 관리인 비용은 3∼5%.
수영장과 운동시설과 같은 편의시설의 관리·유지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영장과 관련한 잘못된 견해는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 그런데 수영장과 월풀의 관리·유지비는 콘도예산의 1%에 지나지 않으며 운동시설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러한 수영장이나 체육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손님을 위해서라도 이 정도의 고급시설은 갖추는 게 좋으며 나중에 콘도를 팔 때도 도움이 된다.
관리비가 두려워 콘도 구입이 망설여질 때는 미리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낸 돈에 비해 얻는 게 적다는 생각이 들면, 단독주택에서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보다 비싸게 먹히는지 따져본다.
콘도 관리비에 포함된 모든 항목은 거주자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투자액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편의시설은 생활공간을 연장한 것이다. 관련비용을 허심탄회하게 검토, 자신에게 적절한지 결정한다.